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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무다.' '나도 나무다 !' 산책길에 작은 단풍나무 한 그루가 발길을 붙잡습니다. 기와지붕 한 모퉁이에 걸터앉은 듯 아슬아슬하게 자리를 잡았네요. 아무리 봐도 제 자리가 아닌 듯합니다. 좋은 땅을 선택받지 못했으니, 시작부터 불운입니다. 어쩌다 그곳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는지? 그 동안 어떻..
내 안의 '불신(不信)의 인자(因子)' 내 안의 '불신(不信)의 인자(因子)' 그 동안 비닐포대에 넣어두었던 마른 고추를 아파트 거실에서 잘 내려다보이는 빈 주차장에 널었습니다. 요즘 잦은 비 때문에 조금 눅눅해진 것 같아, 서너 시간 정도 볕에 말려 빻을 작정이었습니다. 나는 거실의 창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널려있는 고..
공주의 옛 숨결에 젖다. 공주의 옛 숨결에 젖다. 2012년 9월 8일,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 빗나가게 되어 ‘샘문화’ 팀의 탐방 길을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우산을 챙겨온 몇몇 샘님들은 언젠가는 쓸모가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지만, 끝까지 펼칠 기회를 가지 못했습니다. 한 시간 반 정..
꽃무릇 개화 초읽기 꽃무릇 개화 초읽기 2012년 9월 7일~ 내장산 벽련암 아래엔 이른 상사화(백양꽃)가 활짝 피었습니다. 일주문 부근엔 꽃무릇이 부끄러운 듯 연둣빛 머리를 조아리고 있습니다. 며칠 후의 화려한 변신을 위한 '정중동'입니다. 모두 태풍 볼라벤과 덴빈 속에서도 용케도 견뎌냈습니다. '부드러..
김홍신 특강 경청, '인생이 뭐길래.' 김홍신의 ‘KBS 아침마당 목요특강’을 듣다. 시인 김홍신 님의 특강~ 다른 명강사의 열강보다 몇 배 귀에 착 달라붙습니다. 차분하고 구수하여 감칠맛이 감돕니다. 우리들이 사는 이야기를 알아듣기 쉽게 풀어갑니다. 강의 내내 몰입하고 공감했습니다. - 2012. 9. 6 - 사람들은 흔히 세상이 ..
'오늘따라 '용혜원 시인'이 땡긴다.’ '오늘따라 용혜원 시인이 땡긴다.’ 정읍시에서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마련한 특별강좌에서 시인이자 명강사로 널리 알려진 용혜원 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강의실은 만원을 이루었으며, 언뜻 보아도 여성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강의는 시종 활기찬 가운데 ..
'이사', 마련하기보다 버리기가 더 힘들어 '마련하기'보다 '버리기'가 더 힘들어 18년 동안 살던 집을 처분하고 새로운 둥지를 마련했습니다. 짐을 다 싣고 나서 텅 빈 거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려니, 잠시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살던 집은 젊은 시절 일곱 차례 이사 끝에 어렵게 마련했던 아파트라 사실 애착이 많았..
촌부의 '속깊은 생활철학' 촌부의 '속 깊은 생활 철학' 집안 형님 중 한 분은 평생 땅을 터전으로 삼으며 살고 계시는데, 지금도 노익장과 속 깊음이 참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나하고는 친형제 못지않은 우애를 나누고 있으며 사로 왕래가 잦은 편입니다. 며칠 전 마른 고추를 사러 형님 집에 들렀습니다. 마침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