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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추억/*********중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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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하는데… 느슨함으로 화를 부르다. 서울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온 나라가 막바지 준비로 올인 하고 있을 즈음, 우리학교는 개교 6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사람 나이 예순이면 회갑이라 하여 그 의미를 부여하고 축하하듯, 학교 나이 육십도 학교나 동문들은 자부심을 갖고 추진하..
귓속에서 기차소리가 들려요. 귓속에서 기차소리가 들려요. 좁은 교실에 빼곡히 앉아있는 아이들은 대체로 크게 두 모습으로 나뉘어 보입니다. 그들에겐 대부분 아이다운 천진함이 묻어 있으나, 그 중 몇 아이들의 얼굴에는 어딘가 그늘이 깔려 있기도 합니다. 특히 아침에 교실에 들어서는 아이들의 표정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전..
단 한번의 어루만짐으로 단 한번의 어루만짐으로 '오늘은 정수의 입을 기어코 열어보리라.' 앞으로 정수의 말문을 열어주지 못한다면, 나의 숙제는 미결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늘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내가 기대한 일을 모두 잘 마친다 해도 말입니다. 정수는 고아원이란 특수한 환경에서 사랑의 ..
제자의 아들을 제자로 맞으며 제자의 아들을 제자로 맞으며 초임 시절을 보냈던 정읍신풍국민학교에만 세 번째 발령을 받았으니 흔하지 않은 인연인가 봅니다. 두 번째 근무 이후 20여 년이 흘러서인지, 학교의 모습도 많이 변하고 학생수도 크게 줄어 초임 때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나는 교직 생활에 발을 디딘 이후,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