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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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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 인사드립니다. -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 "학교 잘 다녀왔습니다." 2010년 2월 28일자 정년퇴임으로 정든 교단을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42년 전인 1968년 3월 1일, 선생이 되어 교단에 오르는 순간에 이미 예약된 날짜이기도 합니다. 교직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정년퇴임을 맞게 된 것은, 저로서는 큰 기쁨이고 자부..
선생님, 저 할머니 됐어요. 선생님, 저 할머니 됐어요. 40여년 전의 제자가 우연히 내 블로그를 보고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저 신풍국민학교 제자 정님인데요." 순간 40여 년 전의 그 아이 모습이 어제 일처럼 머리 속에 선연하게 떠올랐습니다. 어느 일이든지 '처음'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듯이, 나의 교단 첫..
교직 졸업 여행 교직 졸업 여행 정년퇴임을 두어 달 앞두고 경주로 교직 졸업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학교장을 하고 있는 동료 교장 선생님들이 챙겨준 나들입니다. 연례 행사지만 정년을 눈앞에 둔 나로서는 졸업 여행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수 년 전부터 정년의 의미를 생각해보곤 했지만, 그땐 그리 실..
교단 마지막 날에 “학교 잘 다녀왔습니다.”…교단 마지막 날에 그 동안 선생을 천직으로 알고, 교육을 나의 일로 여기며 지내왔습니다. 단 하루의 모자람도 없이 정확히 42년을 채우고 교단을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내 교직생활의 완주를 지켜봐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가을꽃과 아이들의 특별한 어울림 가을꽃과 아이들의 특별한 어울림 지난여름에 우리학교의 현관 입구에 네모진 화분을 열대여섯 개 마련하여 샐비어 꽃모를 옮겨 심었었습니다. 제철이 되니 이게 요즘 제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촘촘히 매달린 꽃들도 시절 만난 듯 새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사무실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면 ..
하찮은 미니농장의 특별한 행복 하찮은 미니농장의 특별한 행복 올해도 학교의 빈터를 손질하여 자그마한 채소밭을 만들었습니다. 푯말은 '흙사랑체험장'이라고 세워놓았지만, 선생님들에게 무공해 청정 채소를 맛보게 하는 미니농장의 역할도 합니다. 우리끼리는 '돋을볕웰빙농장'이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
빛 바랜 인사기록카드 이야기 빛바랜 ‘인사기록카드’ 이야기 이것은 교직 생활을 하는 동안 시종일관 나를 따라다니는 유일한 문서입니다. 겉모양새는 비록 하찮아 보이지만, 공무원으로서의 내 신상에 변동이 생길 때마다 어김없이 간결하고 정확하게 한 줄 한 줄 기록해온 내 교단생활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 ..
교정에 봄이 들어서던 날 교정에 봄이 들어서던 날 3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봄기운이 서서히 감돌더니, 학교 뜰에도 봄의 징조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근년에는 계절의 바턴 터치가 들쑥날쑥 한다더니, 이번 봄은 예년보다 좀 서두르는 것 같습니다. 운동장의 흙이 아직도 바슬바슬한 걸 보면, 가뭄 때문에 많이 부대끼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