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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이야기/*********청록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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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인터뷰 나 홀로 인터뷰 희망의 키워드인 '새천년'이 시작되던 2000년의 어느 봄날, 전주문화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여성시대 담당 프로듀서로부터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선생님, 먼저 시청 소감문 입상을 축하드리고요. 내일 시상식 전에 '여성시대' 프로그램에서 잠시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요." 방..
사고뭉치 초보운전 사고뭉치 초보운전 나는 평소에도 기계치에다 소심한 성격으로 기계 기구를 다룰 경우엔 더듬거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내가 굴러다니는 기계 덩어리라 할 수 있는 자동차를 운전한다는 건 애초부터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나의 이러한 약점은 자동차 운전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부터 현실..
부끄러운 자화상 부끄러운 자화상 겨울이면 눈 오는 날이 그저 좋기만 했던 어린 시절, 사나흘씩 내린 눈이 소복이 쌓이면 마을 청년들이 모두 나와 작대기 한 개씩을 챙겨들고 이 마을 저 마을 건너다니며 꿩 몰이를 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럴 때면 나는 토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기다렸었습니다. 청년들..
혼돈스러웠던 고교 시절 혼돈스러웠던 고교 시절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만 해도 우리 집은 논 대여섯 마지기를 지으며 그런대로 일곱 식구의 생계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애당초 농사에 체질이 맞지 않으셨던 아버지께서는 마을 일과 서예에 더 애착을 보였습니다. 농촌에 사는 분답지 않게 깔끔한 풍모를 지니고 있었으며..
이사다니기 바빴던 신혼생활 이사 다니기 바빴던 신혼 생활 읍내 구미동의 셋방에서 출발한 내 신혼 생활은 겨우 3개월 만에 그 거처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출퇴근하기 가깝고 내가 근무하는 학교도 그리 멀지 않으니, 신태인으로 이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어른들의 충고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나는 분가 후 첫 번째 ..
대학생활의 그림자 대학생활의 그림자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나는 진로 문제로 적잖이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학원 문턱조차 가보지 않았던 나는 모의고사에서 영어 시험만은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담임선생님은 나에게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에 진학할 것을 권했지만, 그 무렵 나는 대학 가는 ..
호기심의 섬, 울릉도에 가다. 호기심의 섬, 울릉도에 가다. ‘교학우’는 전주교대를 졸업하던 해에 가까이 지내던 동창생 여덟 명이 모여 만든 계의 이름이자, 계원 개개인을 가리키기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들은 졸업하기 전 성탄절 전야에 변두리의 허름한 방 하나를 빌어 망년회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막걸리 잔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