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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이야기/*********은백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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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의 추억 나들이 반나절의 추억 나들이 어릴 때 살았던 고향 마을 건너편에 옛 모습을 재현한 자그마한 민속마을이 들어섰다기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아내와 함께 들렀습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5,60년 전 어릴 때 살던 마을 모습과 흡사하여 많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데는 모자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립문을 여..
딱지치기와 못치기 딱지치기와 못치기 사나흘 동안이나 계속된 매서운 추위와 칼날같은 눈보라가 불현듯 어렸을 때의 겨울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시절 겨울엔 왜 그리 눈도 많이 오고 강치도 심했는지,요즘 추위는 거기에 비하면 양반이라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토록 춥게 느꼈던 것은 매서운 날씨 때문이기도 했..
눈 쌓인 정읍 시내 서울에선 103년만의 폭설로 교통대란이라 하는데..... 눈으로는 정읍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번 정읍의 눈은 그때 만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05년 12월 겨울, '정읍 폭설의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 눈 내리는 정읍시내 우회도로의 모습입니다.(2010.1.5) * 봄엔 벚꽃이 만발했던 길이었는데..요 며칠 눈..
사고의 흔적이 행운의 그림이 된 사연 사고의 흔적이 행운의 그림이 된 사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거실로 나온 나는, 주방의 천정과 벽면에 온통 붉은 물감이 뿌려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밤중에 누가 와서 그림을 그린 건 아닐 터인데……. 어젯밤에 일어난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하던 아내는, 생각할수록 우스운지 말을 제..
임자 없는 지팡이의 암시 임자 없는 지팡이의 암시 지난 가을의 끝자락에 40년 지기 친구들과 어울려 모악산을 찾았습니다. 정상을 밟아야겠다는 정복자의 심정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등산이라기보다 산행이라는 말이 어울렸습니다. 중간쯤에 있는 암자까지만 다녀오기로 했으며, 주고받는 이야깃거리와 약간의 마..
'하찮은 잔재미'의 재미 '하찮은 잔재미'의 재미 사람들은 자기가 처한 입장에 따라 세상엔 재미있는 일이 참 많다면서 살만하다고 하기도 하고, 때로는 재미있는 일이 별로 없다며 남이나 세상 탓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눈으로 들여다보면 우리 주위엔 옹골진 재미 말고도 아기자기한 잔재미가 적지 않다는 것을 ..
깨북장이 친구의 부름을 받고 깨북장구 친구의 부름을 받고 요 며칠 동안 장마가 계속되고 있는데, 오늘도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는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집에서 무료한 토요일 오후를 빈둥빈둥 보내고 있는데, 국민학교 동창생인 길주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문 선생, 비도 오고 촐촐한데 소주 한 잔 어때?" "좋지! 누구의 부름..
부끄러운 반전 부끄러운 반전 지난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외출할 일도 없는데다 딸네 집에 간 아내도 내일 온다하여 나는 자유로움에 젖어 있었습니다. 반바지와 러닝셔츠 차림으로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텔레비전 리모컨이나 운전하고 있기엔 딱 좋은 날입니다. 부끄럽지만 이런 상태가 게으르고 볼썽사납게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