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도 호떡마을을 찾아가다
바다를 가로질러 곧게 뻗은 새만금방조제 도로를 달려,군산 고군산군도 장자도의 호떡마을에 들렀다.주차장 부근 부터 고소하고 달달한 호떡 냄새가 둥둥 떠다녔다.추억을 소환하는 그 냄새, 먹기도 전에 입안에서는 침이 마중나온다. 자그마한 섬 한 마을에 호떡집이 다닥다닥 모여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명절 끝 일요일이라 그런지 호떡집마다 문전성시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신의 한수로 보인다.약간 촌스런 간판, 투박한 공간, 자욱한 호떡 냄새가 한통속이 되어 관광객을 유혹한다,서민 간식의 신분이 급상승한 현장이다. 어느 겨울 날 뜨거운 호떡 한 개 움켜쥐고 맛나게 먹었던 시절,손바닥에 뜨거운 흘러내리는 호떡소를 핥아먹으며 베시시 웃었지.호떡의 번신을 보며 과거와 오늘을 넘나들듯, 또 한 번 웃음진다.옛날호떡, 씨..
꾀복쟁이 우정 재현하기
우리 셋은 70년 넘는 꾀복장이 친구 사이로, 자칭 '배양구지 3총사'다. 2024년 4월 18일~19일, 1박 2일 나들이에 나서는 날, 각각 서울, 부안, 전주에 사는 우리는 정읍역에 집결했다. 갈 곳은 만나서 이야기하면 된다. 그래도 조그만치의 착오가 없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계획보다 무계획이 편하고, 작정보다 무작정이 더 나은 나들이다. 초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갔었던 내소사를 시작으로 격포, 고사포, 변신해수욕장, 새만금댐, 선유도, 고마저수지 등을 돌아왔다. 첫날 밤을 격포 바다호텔에서 묵었는데, 바다를 향한 전망이 일품이었다. 초등 시절 밤세워 공부한답시고 한방에서 잔 일이 있었는데, 그땐 이불싸움 꽤나 했었지. 이날 밤의 호텔 잠은 각자 침대가 있으니, 이불싸움 할 일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