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야기★/***사는이야기 (123) 썸네일형 리스트형 병풍 속의 아버지 병풍 속의 아버지 아버지께서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을 준비하고 계시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표구사에서 서둘러 찾아온 병풍을 펼쳐 보여드렸습니다. 이제는 되었다는 듯 잠시 눈을 뜨시더니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운명하셨으니, 그게 가족들에 대한 마지막 몸짓이.. 길 잘못들어 원시인을 만나다. 길 잘못들어 원시인을 만나다. 고창군 공음면 지방으로 나들이를 가는 길이었습니다. 생소한 길인지라 네비게이션에 의지하며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네비녀(네비게이션 속의 안내 여인)를 재교육(네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 함)까지 시켜놓았으니, 안심 백배입니다. 고창읍내까지는 익히 아는 .. 나를 닮은 ‘전정가위’ 나를 닮은 ‘전정가위’ 우리 집 공구함 안에는 전정가위가 하나 있습니다. 낡고 헐거워졌지만, 아직도 최소한의 제 구실은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43년 전입니다. 교직생활을 시작한지 두어 달이나 지났을까? 교무실에 들어가니 책상 위에 갖가지 생활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소위.. '새 표준어'를 사용한 '내 안의 초가을' '새 표준어'를 사용한 '내 안의 초가을' - 최근에 새 표준어로 이름을 올린 13개(빨간색 글씨) 낱말을 사용함 - “이제는 진짜 가을입니다.” 9월의 첫날, 텔레비전 뉴스에서 앵커가 날렸던 멘트가 기억납니다. 절기로는 분명 가을인데, 8월 말경까지도 폭염주의보가 내리는 등 날씨는 마치 여름처럼 행세.. 손목까지 기어오르던 강아지풀 손목까지 기어오르던 강아지풀 녹색을 띠던 강아지풀 이삭이 점점 노릇노릇해지면서 벼이삭처럼 고개를 숙입니다. 가을이 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것만 바라봐도 간질간질한 촉감이 느껴집니다. 어린 시절에 강아지풀을 장난감 삼아 가지고 놀던 일이 생각납니다. 강아지풀 이삭.. 송참봉마을에서 '영원국민학교22회 동창회' ‘정다운 그 이름, 국민학교 동기 동창생’ '국민학교 동기 동창생 !', 듣기만 해도 정겹고 허물없는 이름입니다. 오늘은 국민학교 동기 동창생인 50년 지기 깨북쟁이 친구들을 만나는 날입니다. 매년 두 번씩밖에 만나지 못하지만 옛정은 그대로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동창생들의 모태인 고향 영원에.. 개와 뱀에 관한 썩 좋지 않은 기억 개와 뱀에 관한 썩 좋지 않은 기억 나에게는 유독 싫어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단순히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협오와 공포의 대상입니다. 오늘도 등산길에 작은 뱀을 보고 섬칫 놀라 멀찌감치 뒷걸음질 치고 말았습니다. 나의 소심함에 기인한 탓도 있지만, 어린 시절의 두 가지 경험은 나름대로 큰 충.. "며느린가 보네요." "며느린가 보네요." 아파트 승강기 문이 스르르 열리자 휠체어에 몸을 맡긴 할아버지와 돌보미 아줌마가 편안한 웃음 지으며 나타납니다. 곱게 단장한 할아버지, 마실 나가시나 봅니다. 할아버지 컨디션이 유달리 좋아 보이고, 돌보미 아줌마도 한결 느긋한 모습입니다. 지나가시던 할머니 부러운 듯 ..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