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까지 기어오르던 강아지풀
녹색을 띠던 강아지풀 이삭이 점점 노릇노릇해지면서 벼이삭처럼 고개를 숙입니다.
가을이 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것만 바라봐도 간질간질한 촉감이 느껴집니다.
어린 시절에 강아지풀을 장난감 삼아 가지고 놀던 일이 생각납니다.
강아지풀 이삭을 잘라 손바닥에 올려놓고 달래듯 살살 흔들어 대면, 손목까지 기어오르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한번은 개구쟁이 친구의 꼬임에 빠져 강아지풀 이삭을 혀 위에 올려놓았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입을 움직일 때마다 혀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구역질까지 하고 나서야 뱉어냈습니다.
그런저런 연유로, 강아지풀은 가을의 초입에서 동심의 일깨우는 추억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 2011. 9.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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