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졸업 여행
정년퇴임을 두어 달 앞두고 경주로 교직 졸업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학교장을 하고 있는 동료 교장 선생님들이 챙겨준 나들입니다.
연례 행사지만 정년을 눈앞에 둔 나로서는 졸업 여행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수 년 전부터 정년의 의미를 생각해보곤 했지만, 그땐 그리 실감이 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1박2일 동안의 졸업여행 중엔 좀 달랐습니다.
나를 포함하여 다섯 명의 퇴임 예정자들은 '교직 졸업생'이라 불리며 동료 교장 선생님들로부터 각별한 예우를 받았습니다.
동료들로부터 '정년을 맞은 기분이 어떠합니까? 퇴임하면 뭐 할겁니까?'
'그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대과없이 지낸 건 대단한 일입니다.' 등의질문과 함께 위로와 격려의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퇴임이 현실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 나와 일행을 태운 대절버스가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대전에서 노선을 바꾸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 길에서 순간 정년퇴임을 떠올렸습니다.
정년퇴임은 종착역이 아니라, 오늘처럼 '또다른 길로 접어드는 것'이라고…….
최근 퇴임한 선배님들을 보아도 마냥 멈추어만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예전의 정년퇴임이 '편안한 휴식'의 시작이었다면, 요즘은 '동적인 휴식'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나도 요즘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위밍업 중입니다.
- 2009.12.18 -
(동료교장들과 '신라밀레니엄파크'를 거닐다...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 잔뜩 움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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