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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자작수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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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수필) 연둣빛 신록에 젖어 (자작 수필/2014.4.20) 연둣빛 신록에 젖어 매년 5월 초면 만사 제쳐놓고 내장산 숲 속으로 들어가곤 했다. 연둣빛 신록에 심신을 흠씬 적셔보고자 함이다. 올봄에는 계절이 서둘러 와서인지 봄꽃들도 일찍 피었다. 연둣빛 신록 탐방이라는 나만의 연례행사도 열흘쯤 앞당겨졌다. 초입에서부..
(자작수필) 학교 다녀온 뒤 (자작수필 2014.4.15) 학교 다녀 온 뒤 46년 전의 아침 인사를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학교 잘 다녀오겠습니다.” 학교에 처음 출근하던 날, 포마드를 잔뜩 바른 머리를 숙여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었다. 그날 아침 생전 처음 입어본 양복에 넥타이까지 맨 내 모습은 얼마나 어설펐을까...
(자작수필) 요행(僥倖)의 뒷맛 (자작수필/2014.3.7.) 요행(僥倖)의 뒷맛 하늘은 찌푸리고 찬바람까지 부는 오후, 선뜻 집을 나서기가 망설여지는 날씨다. 창밖을 바라보니 최근에 개업한 마트 공터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경품권 추첨하는 날인데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 두툼한 옷을 주섬주섬 걸치고 ..
물오름 달에 (자작수필/2014. 3.7) 물오름 달에 3월은 ‘물오름 달’이라는 예쁜 이름이 잘 어울리는 달이다. 이맘때쯤 만물에 물이 오르기 시작하니, 3월의 이름으로서는 제격이다. 이름만으로도 어깨를 펴고 뛰쳐나가고 싶어진다. 추위가 물러간 자리에 봄기운이 스며들면서 산야는 긴 휴식과 충전을 ..
걱정거리 달래기 (자작수필/2014.2.14.) 걱정거리 달래기 TV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시청하다가 ‘안 생겨요.’라는 코너에 눈길이 멈췄다. 멀쩡한 청년 둘이 나와 16년 동안 여자 친구가 안 생긴다며 푸념하는 한숨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웃기면서도 안쓰러웠다. 걱정치고는 좀 사치스러워 보이지만 요즘 ..
내 삶의 전환기 (자작수필/2014.2.14) 내 삶의 전환점 연약한 애벌레 한 마리가 꿈틀거리며 나뭇가지를 힘겹게 올라가고 있었다. 그대로 놔두면 어디까지 갈까 궁금했지만 그놈이 가는 길을 바꿔버리고 싶었다. 심술이 발동한 나는 애벌레를 슬쩍 들어 다른 나무로 옮겨놓았다. 어릴 적 심심풀이로 했던 장..
가래떡과 시루떡 (자작수필/2014.2.3.) 가래떡과 시루떡 “웬 떡이야.” 뜻밖의 행운이나 횡재를 만났을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생각지도 않은 떡이 나오면 웬 떡이냐며 반색을 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떡을 보고도 그러려니 하는 경우가 있으니, 바로 명절 때다. 명절엔 떡이 당연히 나오는 음식이..
사람이 그러면 못 쓰는 거여 (자작수필 2014.1.26.) 사람이 그러면 못 쓰는 거여 나는 길게 말하는 데는 도통 재주가 없다. 그래서인지 조리 있고 긴말로 좌중을 이끌어가는 사람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감칠맛 나고 유머까지 섞이면 금상첨화다. 그렇다고 항상 그러는 건 아니다. 논두렁이 터질 듯 농사가 잘된 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