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적골의 귀물(貴物)
내장사에서 원적암에 이르는 산책길은 한여름에도 속살까지 시원합니다.
혼자 가다보면 내 안의 나를 만나 좋고, 여럿이 걸으면 도란도란 재미가 그만입니다.
그 길가에 누군가 볼거리를 하나 만들어놓았습니다.
굴러다니면 그냥 돌일 뿐인데 모아 쌓으니 귀물이 되었더군요.
아직도 강건한 고목이 숨죽인 돌탑을 안고 있는 형상입니다.
그걸 만든 사람은 한 개 한 개 쌓을 때마다 기원(祈願)도 함께 얹었겠지요.
나도 잠시 길을 멈추고 돌탑에 내 바람 한 가지 슬쩍 올려봅니다.
남이 차린 상에 수저 하나 올리는 기분으로 말입니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도와주세요.’
- 2015.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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