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내린 소나기로 밭이랑이 제법 촉촉해졌다.
모자라지만이 정도라도 안 내렸더라면
올 고구마 농사는 포기해야 했다.
고구마 순을 심는 구순의 엄니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내가 허리를 몇 번이고 펴는데도 엄니는 시종 그 자세다.
등 위엔 세월의 내공과 자식 생각이 켜켜이 얹혀있다.
고구마 순을 심으면서도 마음은 앞서가실 게다.
자식들에게 나누어줄 가을 고구마를 생각하며……
ㅡ2015,6,16 ㅡ
'★요즘 이야기★ >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솟대의 기원 (0) | 2016.01.07 |
---|---|
원적골의 귀물(貴物) (0) | 2015.06.27 |
스승의 날에 (0) | 2015.05.16 |
말은 산책하듯, 의미는 깊게 (0) | 2014.12.11 |
대한문학제 신인상 말석 한 자리~ (0) | 2014.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