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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1신풍아그들

정읍신풍초교 제자들이 차린 '특별한 밥상'

 

     정읍신풍초등학교 제자들이 차린 '특별한 밥상'  

 

  4월의 끝자락에 만난 '1969년 정읍신풍초등학교 제자들', 이번의 모임은 좀 특별했습니다.

 제자들이 모두 일어서 반갑게 맞아 주는 순간, 나는 잡다한 일상의 끈에서 홀가분하게 벗어났습니다.

 내가 도착할 즈음, 내장산 자락에 자리 잡은 펜션에서의 1박2일 프로그램은 이미 위밍업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각지에서 반년 만에 모인 친구들은 금세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저녁, 비 가림 시설이 마련된 펜션 뒤뜰 정원에는 고기 굽는 냄새가 자욱했습니다.

  초저녁의 내장산 명봉 서래봉이 우리들을 내려다보며 기를 불어넣고 있는 듯했습니다.

  방으로 들어오니 여자 제자들이 손수 만든 음식을 차리고 있었습니다.

  붕어찜을 비롯하여 새로 만든 김치, 갖은 나물 무침 그리고 금방 지은 구수한 밥…….

  모두 이들이 직접 만든 음식들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습니다.

  거기에 정겨운 이야기들까지 밥상 위를 오르내리니, 나에게는 최고의 만찬이었습니다.

 

  “선생님, 많이 드세요. 손수 만들었습니다.”

  나는 제자들이 직접 차린 특별한 밥상에 잠시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전반부를 마친 나는, 선생님 없는 제자들만의 즐거운 ‘야간 자습’을 부탁하며, 귀가 길에 올랐습니다.

  1박2일이라는 제자들의 특별한 만남이 내일의 활력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 2013. 4.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