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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1신풍아그들

신풍초교 제자들과 만남

 

               신풍초교 제자들과 겨울만남

 

 

   2013년 11월 23일, 정읍신풍초등학교 제9회 6학년 1반 반창회가 열리던 날입니다. 서울을 비롯하여 울산, 김해, 인천, 전주, 부안, 정읍 전국 각지에서 모인 반가운 얼굴들입니다. 불원천리 달려온 제자들입니다.

  졸업 후에 처음 만난 제자도 끼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43년 만입니다. 마주본 모습에서는 어렸을 때 얼굴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세월을 실감합니다. 반가움을 나타내는 최고의 방법은 추억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날도 추억의 바다를 마음껏 항해했습니다. 나로서는 가슴이 가장 따뜻한 날입니다. 나는 같은 날 전주에서 예약된 모임도 포기하고 왔습니다. 발길이 이쪽으로 향하는 게 인지상정이니,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제자들의 면면에서는 세월의 무게가 점점 보이기 시작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락가락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만남의 정은 내장산 길목의 펜션으로 옮겨 이어졌습니다. 나는 ‘즐겁게 지내기’라는 숙제만 내주고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의 노래와 섹스폰 연주를 듣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밤 늦게까지 못다 한 이야기로 우정을 탄탄하게 다졌을 것입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힘을 쓰려면 충전이 필요할 테니까요.    (2013.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