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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1신풍아그들

정읍신풍초등학교9회6학년1반''봄 모임''

 

          신풍아그들, 반가운 '봄 모임'

                                   - 2014.5.3 -

 

  올 들어 계절 바뀜이 예년보다 열흘쯤 빠른 느낌이다. 봄꽃도 일찌감치 다녀갔다. 연둣빛 신록도 작년보다 앞당겨졌다. 2014년 5월 3일 토요일, 신풍아그들(정읍신풍초등학교 제9회 6학년1반)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작년보다 일주일 늦춰 만났다. 모두 반가운 얼굴들이다.

  이미 중년을 달리고 있지만, 이날만은 영락없는 소년소녀다. 일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어린 시절 기분으로 모였으니, 분위기는 유쾌하다. ‘야! 자!’한들 뭐라 할 사람이 없다. 초등학교 동창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바빠서인가, 연휴가 끼어서인가. 모인 친구 수가 다른 때보다는 적었다. 모두들 아쉬운 표정이지만, 서로 노력하여 오붓하고 옹골찬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담임선생님이 늦깎이 수필가로 등단했다는 소식에 박수를 보내주었다. 제자들 앞에서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

  세월호 참사로 생명을 잃은 영혼들의 이야기에 이르러선 모두 가슴 아파했다. 4월엔 잃은 것이 너무 많았다. 이젠 마음을 추스르고 치유할 때 같다. 그리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각성해야 할 성싶다.

‘ 솔밭갈비’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친구들은 찻집으로 옮겨 정담을 이어갔다. 단골 참석자들이 이번에 얼굴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먼 길을 마다 않고 나오는 친구들의 열정은 유별난 것 같다. 오랜 동안 만나지 멋한 친구들의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이강규 제자와 졸업 후 처음으로 통화했다. 만나는 것 못지않게 반가운 일이었다.

  모일 때마디 느끼는 일이지만 만남을 준비한 친구들의 열성이 대단하다. 올 가을에는 서울에서 만나잔다. 참석자가 많아질 것 같이 기대가 된다. 졸업 후에 처음 보는 제자가 있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나도 여건이 되면 얼굴을 내밀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