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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물오름달에 '추월산'에 오르다.

 

           물오름달에 '추월산'에 오르다.

 

 

▣…팔성산우(八姓山友-성이 서로 다른 여덟 명의 산행 팀)팀이 이른 봄맞이 산행에 나선 날,

바람 한 점 없는 추월산은 서서히 봄의 기지개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일행이 탄 차는 정읍에서 출발한지 30여 분만에 순창군과 담양군의 경계 지역인 ‘말재’에 도착했습니다.

팔성팀이 등산의 첫걸음을 시작한 이곳은 추월산 주 등산로의 반대편이며, 비교적 완만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날씨는 등산하기엔 안성맞춤이었으며, 발밑은 적당히 촉촉하여 부드러운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등산로 주변엔 온통 참나무와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며,

이제 막 물이 오르기 시작하는 듯, 나무마다 윤기가 감돌았습니다.

두 세 주쯤 지나면 분홍빛 진달래꽃으로 장관을 이룰 모습을 그려보며 잠시 봄의 가운데로 달려가 봅니다.

오르막이 이어지면서 멀리 보이는 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가까이는 ‘병풍산’이 손에 닿을 듯 펼쳐져 있으며,

산허리를 휘감고 있는 운무 너머로 우뚝 솟아 있는 산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그게 무등산이라 했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며, 쉬고 또 쉬며….

팔성팀은 출발한지 두 시간 만에 해발 731미터의 추월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반대편 등산로를 따라 올라오는 여러 팀의 등산객들과 교차하며 가벼운 인사도 주고받았습니다.

 “반갑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내친 김에 한 봉우리 더 올라 전망대 아래를 내려다보니,

숲 속에 파묻힌 작은 암자 ‘보리암’의 지붕이 보였습니다.

또 다른 등산로 주차장 건너편으로 산 속에 자리잡은 ‘담양호’가

넓다란 곡선 모양의 그릇 안에 짙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듯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는 산과 호수가 만들어 놓은 그림 같은 풍경에 반해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산 정상에 도시락을 펴놓으니 이것이 바로 진수성찬이며, 이 맛이 바로 꿀맛이었습니다.

예전에도 종종 그랬지만, 난 '추월산'과 '월출산'의 두 이름이 헷갈려 두어 차례나 산우들로부터 지적을 받았습니다.

▣…출발 지점을 향해 되돌아 내려오는 길은 거의 일사천리였습니다.

한두 군데 말고는 내리막의 연속이었으니 하산 길은 여유롭기만 했습니다.

정상에 오르는데 두 시간 반, 내려오는데 한 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비교적 어렵지 않은 코스였으며, 날씨마저 협조해주어 추월산 봄맞이 등산은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옥에 티가 있다면.....

예전에도 종종 그랬지만, 난 '추월산'과 '월출산'의 두 이름이 헷갈려 두어 차례나 산우들로부터 지적을 받았지요.

                                                                                              - 2013. 3.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