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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여수의 풍광, 장성의 예술

   여수의 풍광, 장성의 예술 

 

 ▣…… 2013년 3월 9일, 올 들어 처음 나선 ‘샘문화 답사’ 팀에 끼어 나들이 길에 올랐습니다.

첫 번째 경유지인 돌산공원에 들러 여수 시내와 바다 등 겨울이 지나간 자리를 내려다보았습니다.

봄 준비를 하고 있는 공원엔 간간히 작은 생명들이 꼼지락거리는 기미가 보였습니다.

 ‘봄이라지만 이직 봄이라기엔 어중간한 계절’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산천초목은 아직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점심 후에 들른 여수 흥국사 주변의 자연도 그러했습니다. 

흥국사는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대표적인 호국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때는 오천여 명의 승려가 상주할 정도로 큰 사찰이었으며, 다른 절에 비해 요사체가 큰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구한말까지 승병 체제를 유지했다고 하며, 이는 정유재란 때 왜군이 이 절을 전소시키는 빌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수차례의 소실과 재건을 거듭한 끝에 오늘에 이르렀다 하니,

우리나라의 많은 사찰들이 그렇듯이 흥국사도 비슷한 수난을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흥국사라는 이름처럼 예로부터 나라가 흥하면 이 절이 흥하고 이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할 것이라 전해온다고 합니다.

절은 계절 탓인지 아직은 찾는 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 탓인지,

마당 한 구석에 엎드려 있는 개 한 마리가 탐방객의 발자국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깊은 봄잠에 취해 있습니다.

  절의 뒤편에 솟아있는 영취산은 진달래꽃으로 유명한데,

아직은 때가 일러 이를 감상할 수 없으니 입구의 그림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 이날 나들이의 후반에 들렀던 장성호 문화예술공원에서 조금은 무료했던 마음을 넉넉히 채울 수 있었으니,

뜻밖의 횡재인 셈이었습니다. 장성호가 내려다보이는 나지막한 공원의 곳곳에는

아름다운 시를 비롯하여 그림과 선현들의 명언을 새겨두었습니다.

발걸음 닿는 곳마다 글과 조작이 절묘하게 어울리며 일행을 맞았습니다.

 시간이 모자라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린 게 아쉽기만 했습니다.

지난달에도 장성에 들러 이 작은 고을이 배출한 수많은 인물들에 대해 알게 되었었는데,

이날은 자연 속에서 재탄생한 문화예술을 만났습니다.

‘.문장으로는 장성만한 곳이 없다.(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가 봅니다.

                                                                                   - 2013. 3. 9 -

(여기부터는 '여수돌산공원'입니다.)

(여기부터는 '흥국사'입니다.)

(여기부터는 '장성호 문화예술공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