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 문화답사, 계룡시 편
이번 정읍시문화답사회의 나들이는 123차로 비교적 가까운 충남 계룡시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날의 주제는 사계전시관 답사와 유성온천탕 체험이었으며, 이는 계절이 한겨울임을 고려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계룡시는 정읍에서 버스로 한 시간 반 남짓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인구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군사 도시라는 특성 때문에 특별히 시로 승격된 전국에서 가장 작은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예로부터 풍수지리적 대길지의 하나인 계룡산이 자리하는 천혜의 복 받은 땅으로 조선 태조 이성계가 신 도읍지로 정해 대궐공사를 벌이던 주춧돌이 문화재로 남아있어 신도안이라는 지명이 쓰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처음 들른 곳은 사계 전시관이었습니다. 조선 중기 예학의 대가 사계 김장생 선생이 말년에 송시열 등 제자를 양성하며 지냈던 고택의 일부를 사계 전시관으로 개관한 곳이었습니다. 차가운 날씨에 땅바닥조차 꽁꽁 얼어붙어 보행조차 원활하지 못했지만, 문화해설사의 열정 넘친 해설은 김장생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전시관은 영상관을 비롯하여 학습관, 예절관, 체험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조선의 예학과 김장생의 생애를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김장생은 율곡 이이의 제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학자로 한국 예학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그에게서 배운 송시열, 김집, 송준근 등은 큰 학자로 성장하여 조선의 학문을 이끌었습니다.
오후에는 유성의 온천에 들러 따끈한 물에 느긋하게 몸을 담그고 귀향길에 올랐습니다. 46년 전 신혼여행 때 이곳 유성에 머물렀던 기억이 잠시 스쳐갔습니다.
- 2012. 1.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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