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단풍의 초대를 받다.
내장산 단풍나무 잎들이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뿌리로 돌아갈 준비를 서두릅니다.
일종의 귀근(歸覲)이라 할 수 있습니다.
떠나기 전에 최후의 만찬을 차리고 사람들을 초대하는데요.
단풍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현란하여 슬퍼 보이는 자태로……
초대받은 사람들은
잘 차려진 식탁 위에 숟가락 하나만 올리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앞 다투어 한 마디씩 찬사를 보내는데,
어떤 이는 ‘온 산이 물들었다.’ 하고
어떤 이는 ‘온 산이 불붙었다.’ 합니다.
그러나 내 귀에 들리는 최고의 극찬은
‘와~’입니다.
화려한 가을 잔치가 끝나면,
단풍잎은 버릴 건 온전히 버리고 자신의 뿌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자연의 착한 순리를 따라서…….
- 내장산 단풍이 날 부른 날....2012. 10. 30 10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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