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그릇, 채울 것인가? 키울 것인가?
요즘 취학 전 아이들에 대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아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자녀교육, 어떻게 할까?’ 라는 고민은 4~5세의 유아들을 둔 학부모들의 절박한 관심사가 되어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것으로도 모자라,
아이들의 뇌 발달을 도와준다는 학습지, 퍼즐, 장난감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이웃 아이들은 달려가는데, 우리 아이만 걸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과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무리수를 두다보면, 부모도 아이도 스트레스가 가중되기 마련입니다.
좁은 그릇에 많은 것을 담으려는 데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작금의 상황은 ‘유아기에는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작은 그릇에 많은 지식을 집어넣기보다 그릇을 키워야 한다.’는
일본 세이지 유치원의 교육 철학이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커진 그릇은 많은 지식을 흡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력, 의욕, 집중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공부할 때도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이지 유치원의 교육 방향은 아이들의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는 데 맞추어 있다고 합니다.
유아기에는 마음껏 뒤놀며 몸을 튼튼히 만들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뇌 과학자 시노하라 박사에 의하면, 뇌세포는 몸을 활발하게 움직일 때 늘어난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연약하고 작은 그릇에 하나라도 더 많이, 한시라도 더 빨리 담아주려 경쟁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것도 아이들의 생각이 아닌 부모의 의지로 인해…….
작은 그릇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담아주어야 할까?
먼 훗날을 생각하며 아이들의 그릇을 키워주어야 할까?
- 2012. 6.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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