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문화답사
매달 한 차례씩 실시하는 ‘정읍시문화유적답사회’의 나들이는 이번이 120번째로, 성남지역 문화유적 중 두 곳과 대학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성남시가 자랑하는 ‘성남 9경’은 성남시청을 비롯하여 모란민속5일장, 남한산성, 붕국사, 성남아트센터, 중앙공원, 율동공원, 정자동카페거리 등인데, ‘성남시청’이 그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것이 유별납니다.
먼저 들른 천년고찰 ‘봉국사’는 그 위치부터 특이했습니다. 도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엔 아파트단지와 주택들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사찰 경내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고색이 짙었으며, 인근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보였습니다. 마당에 만들어놓은 포대화상이 느긋하게 웃음 짓고 있는 모습은 이색적이면서 친근해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매달려 젖꼭지를 만지고 배꼽도 눌러보는 모습이 보는 이를 저절로 미소 짓게 했습니다.
성남 특식 ‘닭죽’으로 점심을 마친 일행은 신구대학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신구대학은 나에게는 생소한 대학입니다. 학교축제의 끝 무렵인 듯 캠퍼스는 파장 분위기였습니다. 박물관 안은 옛날의 의식주생활 중심으로 꾸며졌으며, 나 어릴 적에 많이 겪었던 물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어서 성남 지역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큰 도심 공원인 중앙공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분당 신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영장산에 자리잡고 있으며, 자연수림과 현대적 건물이 잘 어울리는 공원이었습니다. ‘한산이씨묘역’과 이와 관련 유적들이 이 공원과 공존하고 있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솔숲 속을 걸으며 정각, 옛 가옥, 호수, 한산이씨유적, 고인돌 등을 만났습니다. 덤으로 도심 속 자연의 멋과 여유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일행 중 어르신 한 분이 출구를 혼동하여 30여 분 기다렸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별 일 없기를 바라며 걱정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었습니다.
‘나도 그럴 수 있으려니……’
때로는 한발 빠를 수도 있고, 한발 늦을 수도 있는 것이 사람 사는 일입니다.
- 2012. 10. 18 -
(↓ 여기부터는 성남 '봉국사'입니다.)
(↓ 여기부터는 성남 '신구대학박물관'입니다.)
(↓ 여기부터는 성남 '중앙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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