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지역 문화답사', 보고합니다.
‘샘문화’ 답사팀을 따라 여주 일원의 나들이 길에 올랐습니다.
차창 밖을 스쳐가는 산야는 가을의 가운데를 향해 진입하고 있으며, 일행은 그 속을 달리며 하루의 여정을 미리 그려보고 있습니다. 경기도 여주, 젊은 시절 세종대왕릉에 다녀온 일이 있는 듯 없는 듯…….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나로서는 생소한 곳이나 다름 없습니다.
붐비는 토요일 고속도로에서 멈칫거리느라 4시간 가까이 걸려 명성황후 기념관과 생가에 당도했습니다. 명성황후의 혼이 살아있는 듯,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머릿속에서 꼬물거렸습니다.
지혜와 통찰력을 갖춘 외교력의 소유자, 시아버지 대원군과의 정국 주도권 다툼, 비운의 왕비 등……. 민비 명성황후에 따라다니는 평가는 다양하지만, 조선 근대사의 중심에서 격랑의 한 시대를 주도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명성황후 생가 일대는 그가 출생하여 여덟 살까지 살았던 옛 마을과 생가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감고당을 비롯하여 민가마을, 생가, 기념관, 문예관 등이 있으며, 기념관 안에는 명성황후의 친필, 서가집, 고종의 영정을 비롯한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나서 일본의 야만적인 칼끝에 시해당할 때까지의 파란만장했던 45년 생애가 어떠했을까? 한 시간 정도의 답사로써는 그의 숨결을 느끼기에 턱없이 부족해보입니다.
영릉을 찾기 전에 먼저 세종전을 둘러봤습니다. 전시관 주변에는 세종대왕의 업적들인 측우기를 비롯한 과학 천문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어서 내부를 살펴보면 한글 창제 등을 비롯하여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다 방면에 걸쳐 찬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는 사실이 실증됩니다.
세종대왕은 현대를 사는 지도자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분입니다. 국가를 이끌고자 나서는 사람들이 거울로 삼아야 할 진정한 멘토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조선왕릉 중의 한곳인 ‘영릉(英陵), 영릉(寧陵)’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영릉(英陵)은, 대왕이라 칭하는 게 너무도 당연한 ‘새종대왕’과 소헌왕후가 함께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머리 숙여 잠시 묵념을 올렸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훌륭하신 분은 세종대왕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그렇게 배웠고, 나도 우리 반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친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세종대왕 능의 바로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는 영릉(寧陵)은 조선 16대 왕인 효종과 인현왕후의 능입니다. 효종은 병자호란 이후 민생의 안정과 국가 기강 확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릉(英陵), 영릉(寧陵)’을 둘러보는 동안 우리의 역사가 무언의 가르침으로 다가섭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신륵사는 남한강변에 자리잡고 있어, 외형상 그 위치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산이 아닌 강가에 위치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절입니다. 이곳에는 신록사조사당을 비롯하여 보물급 문화재가 7가지나 있어 가히 보물 사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도 특별하게 생긴 탑이 서 있는 것이 눈에 띠었습니다. 보물 226호인 다층전탑으로, 벽돌로 쌓아 흔하지 모습이었습니다.
신라 때 원효대사 지었다고 전해져오고 있으며, 나옹선사 등 고승대덕(高僧大德)이 지냈던 곳이라고도 합니다. 사찰 부근에는 산책길과 갖가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샘님(샘골교육가족문화유적답사회 회원)들의 답사 여정은, 보는 즐거움 외에 여유롭게 걸으며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는 재미도 여간 아닙니다.
특히 일행 중 삼락님(정읍교육삼락회 회원)들이 거의 반을 차지하여 깊은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 2012. 10. 13 -
(여기부터는 면성황후 생가 모습입니다. ↓)
(여기부터는 '영릉'입니다. ↓)
(여기부터는 '신륵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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