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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사는이야기

김홍신 특강 경청, '인생이 뭐길래.'

    김홍신의 ‘KBS 아침마당 목요특강’을 듣다.

 

 

시인 김홍신 님의 특강~

다른 명강사의 열강보다 몇 배 귀에 착 달라붙습니다.

차분하고 구수하여 감칠맛이 감돕니다.

우리들이 사는 이야기를 알아듣기 쉽게 풀어갑니다.

강의 내내 몰입하고 공감했습니다.

                                                                    - 2012. 9. 6 -

 

사람들은 흔히 세상이 바뀌기를 바라며 불평을 합니다.

그러나 좀 부족하더라도 생각이나 마음을 바꾸면 답이 보입니다.

옆에 시계를 놓고 양치질을 하다보면 3분이란 시간이 길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노래방에서의 한 시간은 아주 빨리 지나갑니다.

왜 그럴까요? 즐겁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게 잘 안 됩니다.

우리 근․현대사를 들여다보면 너무 애타게 살아온 면이 있습니다.

애가 타는 인생이었습니다. 애타게 살기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조상들이 떡국을 끓일 때, 가래떡을 엇비스듬하게 자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많아 보이고 커 보입니다. 빨리 익습니다. 엇비스듬하면 모양에 구애 받지 않습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명답만이 있을 뿐입니다.

인체에는 206개의 뼈대와 10조개의 세포가 있으며, 그 세포마다 100조개의 원자가 있다고 합니다.

이럴 진데 인생에 정답이 있겠습니까? 근사하게 살려면 정답을 쫓지 말고 명답을 찾아야 합니다.

 

꽃다발은 받고 싶고 쓰레기는 받기 싫습니다. 실제로 주고받은 것은 없는데, 왜 그럴까요?

그건 생각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내가 욕을 받으면 내 것이고, 안 받으면 욕한 사람 것입니다.

 살다보면 욕이나 나쁜 소리는 잘 받아먹습니다.

육신의 잘 쓰레기는 버리지만, 정신의 쓰레기는 잘 버리지 않습니다.

분노, 미움, 두려움……. 우리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근심 걱정은 참 많이도 받아먹습니다.

근심 걱정은 암 세포, 피부 질환, 신경 질환에 탁월한 원료가 될 뿐입니다.

 

인생을 무겁게 가지 말고 가볍게 갑시다. 짊어지고 가면 몸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아프면 동력을 잃어버리고 낙엽과 같아집니다.

몸이 아프면 영혼은 더 아픕니다. 영혼이 동력을 잃으면 먼지와 같습니다.

그러니까 버리도록 애써야 합니다. 안 되어도 버리는 데는 애를 좀 써야 합니다.

 

고통, 슬픔, 아픔이 없으면 그건 바보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이용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내가 살던 대로만 살지 말고 방향을 조금 틀어봅시다.

꽃을 보며 예쁘다고 하면, 꽃이 행복한 게 아니라 내가 행복해집니다.

거울을 보며, 나한데 말해봅시다.

“너는 멋져. 너는 아름다워. 너는 건강해.” 이엇이 바로 ‘자성예감’ 입니다.

 

휴대폰을 잊고 외출하게 되면 먼저 자신의 건망증을 탓합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달라집니다.

‘휴대폰아, 잊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두고 나가는 것이다.’

분뇨는 방 안에 두면 오물이 되지만, 밭에 두면 거름이 됩니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나를 들여다봅시다.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내가 만족하면 되는데, 남의 시선 때문에 몸살을 앓습니다. 결과적으로 나만 손해를 봅니다.

남의 산에 있는 아카시아 꽃을 보며 그 모습과 향기를 예찬합니다.

그러나 나의 산에 있는 아카시아는 캐어내고 베어내고 농약을 쳐 제거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세상의 중심은 나입니다. 내가 주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비가 오면 머슴은 마당을 쓸지만,

주인은 논밭을 걱정합니다. 주인은 본래 걱정이 많은 것입니다.

 

억지로 잘 살려 하지 말고, 근심 걱정을 같이 데리고 다니십시오.

한번뿐인 인생, 근사하게 신나게, 멋지게 삽시다.

 

(2012. 9. 7 -내장산 꽃무릇, 개화 초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