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소풍길에 다시 멈춰서다
지금부터 50여 년 전 영원국민학교 시절,
소풍철이면 마치 공식처럼 찾아가던 곳이 있었습니다.
저학년 때엔 주로 뒷모시방죽(석우지), 중학년 때엔 천태산이 단골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고학년에 들어서면 비교적 높고 험한 두등산(두승산)으로 가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이곳은 거의 원족 수준이었습니다.
(그땐 지금의 석우지를 뒷모시방죽, 두승산을 두등산이라 불렀습니다.)
엊그제 평교에 있는 선산을 다녀오는 길에
두등산이 보이는 뒷모시 방죽 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그 시절의 추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나는 세월따라 엄청 변했으나, 산과 물은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였습니다.
동무들이 조잘거리던 소리가 잠시 귓가에 맴돌다 사라졌습니다.
방죽가에 끼리끼리 모여앉아 도시락밥을 먹던 일,
두등산의 가파른 산길을 숨을 헐떡이며 기어오르던 일 등이 빛바랜 영상처럼 지나갔습니다.
이젠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지긋이 미소 짓게 합니다.
- 2011. 9. 16 -
(↑ 저수지 제방 위에서 바라본 뒷모시방죽과 멀리 보이는 두승산)
(↑ 평야 지역에 우뚝 솟은 호남 3신산 중의 하나인 두승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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