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나도 가을이다 !’
가을꽃들이 저마다 제 시절을 만난 듯 으스댑니다.
특히 코스모스, 구절초, 억새 등은 사람의 손이 가지 않아도 때가 되면 알아서 척척 꽃을 피웁니다.
이들은 들녘이나 길가, 야산, 물가 등에 지천으로 피어
가을꽃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을 한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같은 가을꽃인데도 유독 쑥부쟁이만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것 같습니다.
다른 꽃들처럼 화려하거나 향기는 없다지만, 나름대로의 가을다운 정취를 풍기는데 말입니다.
더구나 같은 들국화 계열이며 생김새도 엇비슷한데도 구절초는 꽃 대접을 받고,
쑥부쟁이는 잡초 취급을 받고 있으니,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오늘 산책길에 코스모스꽃 사이를 비집고 얼굴을 내민 쑥부쟁이 무리를 만났더니,
무언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나도 가을이다 !’
- 2011. 10.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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