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표준어'를 사용한 '내 안의 초가을'
- 최근에 새 표준어로 이름을 올린 13개(빨간색 글씨) 낱말을 사용함 -
“이제는 진짜 가을입니다.”
9월의 첫날, 텔레비전 뉴스에서 앵커가 날렸던 멘트가 기억납니다.
절기로는 분명 가을인데, 8월 말경까지도 폭염주의보가 내리는 등
날씨는 마치 여름처럼 행세했으니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합입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조석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결에 여름도 이내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제철을 만난 과일 등 먹거리들도 마트의 진열대에서 으스댑니다.
산책길에 만난 고추잠자리가 연신 날갯짓을 하며,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코스모스 꽃을 간지럽힙니다.
뜨락에도 가을빛이 조금씩 내려앉으며, 산야에서는 가을 내음이 번지기 시작합니다.
베란다의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코끼리산은 풍성한 뭉게구름을 이고 있습니다.
맨날 보던 그 색깔이 아닙니다.
더 놀고 들어가자며 바둥바둥 떼를 쓰던 손주들이 환절기에 행여 감기나 들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할아버지 따라 짜장을 먹는답시고 온 얼굴에 범벅 치던 그놈들.
때로는 오순도순 때로는 아웅다웅, 그런 가운데 희망의 나래도 조금씩 자라겠지요.
이 가을에도 모양새를 다듬거나 속을 알차게 채울 것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 201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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