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소폭포을 찾아서
아버지 산소를 둘러보고 오는 길에 내변산에 있는 직소폭포이 들렀습니다.
탁 트인 해변을 잠시 달리다 내변산에 접어드니, 바닷가와는 또 다른 절경이 나를 맞습니다.
주차장을 나서자, 곧바로 맑은 물이 찰찰거리는 계곡과 둘러싸인 산들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가는 길의 초입에 서있는 안내판에서 뜻밖에도 국민학교 동창생의 시 ‘변산바람꽃’을 만났습니다.
절묘한 묘사엔 그 꽃에 대한 애틋함이 그대로 묻어 있습니다.
시원스런 물소리와 숲 냄새를 따라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의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옛 실상사 부근을 지나려니 잠시 하늘이 탁 트이고 따가운 햇살이 얼굴을 내밉니다.
그것도 잠시, 다시 완만한 숲길이 다시 이어집니다. 부모를 따라 나선 어린이들도 어려움 없이 잘도 걷습니다.
그러나 슬리퍼를 신은 한 떼의 학생들, 호기는 넘치는데 폭포 부근까지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오르막길을 넘어서니 산 속에 내려앉은 길쭉한 호수가 펼쳐집니다. 계곡 물이 잠시 모여 숨을 고르는 듯 여유롭습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과 바위들이 잔잔한 물 위에 투영되어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
자연이 그린 데칼코마니에 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호수의 절경을 뒤로 하고 잠시 오르막길을 오르니, 직소폭포가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시원한 물줄기가 내리꽂듯 쉼 없이 쏟아집니다.
위압적인 폭포수한테 제압당한 나는 더 이상 다가지 못한 채 멈칫거렸습니다.
폭포의 근원은 어디이며, 그 시작은 언제부터인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폭포의 바로 밑엔 그 물줄기 길이만큼의 깊은 흔적이 있지나 않을까를 생각하니, 잠시 아찔해집니다.
내려오는 길엔 이야깃거리가 제법 있을법한 선녀탕도 들여다보았습니다.
맑은 물이 고여 있는 듯 흐르는 듯,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폭포의 잔상이 쉽사리 가시지 않습니다.
영겁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직소폭포는, 앞으로도 그 자리에서 변합없이 자연의 위대한 순리를 보여줄 것입니다.
- 2011. 8. 21 -
(직소폭포를 향해.....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숲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그리 길지 않는 오르막길립니다.)
(길쭉한 호수가 내려다보이는데...물 속에도 산 그림자가 또렷하네요.)
(가로 누운 나무가 지난 8월 9일 폭우의 흔적을 말해주고~)
(물 위에 드리워진 솔숲과 뭉게구름의 그림자.... 아름다움이 실물 못지 않네요.)
(물 위의 고사목이 호수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폭포의 위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 직소폭포가 시원스럽게 쏟아집니다.)
(멋진 폭포와 기원의 돌탑이 제법 어울리는대요.)
(폭포수의 위압을 등지고....감히 한컷 날렸습니다.)
(정성이 묻은 돌, 돌, 돌........)
(선녀탕에서~행여 기다리지 마세요. 선녀는 이미 마음 속으로 다녀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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