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神仙)이 노닐던 섬에서 '1박 2일'
‘한솔회’ 부부가 어울려 선유도 나들이 길에 나섰습니다.
정읍을 나선지 한 시간 만에 시원스럽게 뻗은 새만금방조제 위를 달리다가 중간쯤에 있는 신시도에 이르렀습니다.
분주하게 오가는 중장비들과 바위를 깎아내리는 요란한 소리는 이곳이 한창 개발 중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신시도항에서 우리가 탄 배는 작고 낡았지만, 나름대로 배의 구색은 갖춘 듯 보였습니다.
배가 잔잔한 바다 위를 으스대며 달리는 동안, 우리는 여유를 부리며 바다의 운치를 즐겼습니다.
바람조차 없는 맑은 날씨 덕분에 시야는 최상의 상태였습니다. 작은 섬들이 손에 닿을 듯 지나갔습니다.
'망망대해'라는 말은 여기선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일행은 20여분 만에 선유도에 있는 아주 작은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점심을 마친 일행은 설레는 기대를 안고 바다낚시에 나섰습니다.
선장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다니며 낚시를 던져봤지만, 나는 서너 시간 내내 강태공 시늉만 냈습니다.
주변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집중력이 분산된 탓이라며 자위도 해봤지만 초보자의 한계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광어 한 마리를 건지며 쾌재를 부리는 걸 보니, 그저 부럽기만 했습니다.
그 광어와 운 좋은 몇 회원들이 건져 올린 회감 덕분에 선상회식은 옹골졌습니다.
저녁 식사를 일찌감치 마친 일행은 털털거리는 전동차를 타고 섬 일주에 나섰습니다.
선유도를 비롯해 다리로 연결된 이웃 장자도, 무녀도를 돌아봤습니다.
상쾌한 바닷바람이 우리들을 따라다니며 땀을 식혀주었습니다.
선유도와 인근의 크고 작은 섬들의 풍경은 신선들이 노닐다 갈만큼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저녁 잠자리는 너무 노곤한 탓인지, 기대했던 신선들의 꿈은 꾸지 못했습니다.
이튿날의 군산 월명공원과 서천의 마량포구를 둘러보는 동안에도 선유도의 잔상들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 2011. 7/25 -7/26 -
(우리가 탄 배를 스쳐가는 더 작은 배...속력은 제법~)
(선유도의 대표 봉우리, 망주봉이 폼나게 우뚝 ~)
(행여 얼굴 그을릴라~양산 속에서 예쁜 척~)
(블로그 주인, 달밤지기도 뱃전에서 한컷!)
(이날 낚시의 MVP, 실님...덕분에 싱싱한 자연산 광어회 맛은 일품 !)
(배에서 바라본 기암절벽, 자연의 신비가 그대로~)
(뻥 뚤린 바위섬~ 이 모습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을 부대꼈을까?)
- 망중한(忙中閑)... 아니, 한중한(閑中閑)이 맞죠.) -
(자연의 섬세한 잔손질에 그저 놀랄 따름~)
(바위섬을 관통하게 한 바다의 위대한 힘이 여기 있었네....)
(갈매기도 우리 일행을 위해 비상의 몸짓을 보내고.....)
(선상의 일미 ! 자연산 싱싱회 파티~ 이 순간, 이보다 맛난 것 있으면 나와보라고~)
( 선유도 드라이브 중에 시종 우리를 에스코트하며, 안내까지...무녀초 김 교장님 친절도 하셔! 후배님 고마워요.)
(부두까지 나와서 환송 인사...김 교장님, 우리가 묵었던 숙소 관계자들...고마워요. 담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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