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한가운데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사람들은~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에 부산과 거제도를 다녀왔습니다.
부산. 그저 멀게만 느껴졌던, 그래서 찾아오기 쉽지 않았던 도시입니다.
예전에 단체 탐방 길에 두어 번 들르기는 했지만, 사람 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는 갖지 못했습니다.
이번 가족 나들이를 통해서 부산의 사람 냄새를 다소나마 경험할 수 있었으니, 이 또한 나들이의 소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도 사람 사는 모습을 만나는 데는, 역시 시장이 제격입니다.
전국적으로 그 명성이 자자한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은 갖가지 상품들과 그걸 들여다보는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소문대로 과연 큰 시장이었습니다. 자갈치시장은 싱싱한 생선과 푸짐한 건어물이 넘쳐났습니다.
흥정하는 사람들 틈에는 외국인들도 간간이 보였습니다.
멈춤이 없는 시장과 사람들의 생동감에 나도 절로 신바람이 났습니다.
국제시장이 들어서니 젊은이들이 유난히 많아 보였습니다.
시장 안의 길거리에 자리 잡은 찹쌀호떡 노점은 인산인해, 그야말로 호떡집에 불났습니다.
노점 앞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은 일찍이 본 일이 없습니다.
이 집에 무슨 소문이 났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이 모였을까?
사람들이 떨어뜨린 호떡 부스러기를 주워 먹기 위해 모여든 비둘기 떼들은, 때 아닌 횡재를 만났습니다.
인근에 있는 아리랑 거리에 들어섰더니, 또 하나의 이색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한국 제2의 도시, 그것도 국제시장 한가운데에 수많은 사람들이 쪼그리고 앉아 음식을 먹고 있다니…….
길거리에 줄지어 있는 비빔당면 노점 주변의 모습은 참으로 유별났습니다.
특별한 연유가 있을 법합니다.
알고 보니 1박2일 팀의 이승기가 이곳을 다녀가면서 찹쌀호떡과 비빔당면을 먹고 갔다 합니다.
미디어의 힘이 역시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표입니다.
이 호떡집과 비빔당면집에 대박을 안겨주었을 뿐 아니라, 국제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을 만들어 주었으니 말입니다.
- 2011. 8.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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