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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요즘생각

'얼쑤! 우리 가락'을 시청하고

                    '얼쑤! 우리 가락' 을 시청하고

 

현대는 사회의 큰 흐름은 정보화, 다양화, 세계화, 지방화에 대한 요구입니다.

이러한 격변의 상황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 중의 하나인 텔레비전의 영향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종래의 중앙 집중적인 정보 제공 형태는 지방화 시대에서

그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역 방송의 역할 증대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런 관점에 볼 때, 전주문화방송의 자체 프로그램의 편성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여집니다.

히 이 중에서 만 6년 동안이나 지속되는 대표적인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본 시청자가 관심있게 시청하고 있는 국악 프로그램 '얼쑤! 우리 가락'에 대해

몇 가지 소감을 말하고자 합니다.


 먼저, 이런 점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첫째, 이 프로그램은 시대에 흐름에 부응하고 도민의 정서에 합치합니다.

'얼쑤! 우리 가락'은 한국의 국악을 선도하고 있는

우리 고장다운 프로그램이라고 봅니다.

전북 도민으로서 웬만큼 나이가 드신 분이라면

누구나 국악 한 가락쯤은 내 놓을 수 있을 만큼,

우리 고장은 예로부터 예술과 국악의 고장으로 불려 왔습니다.

이러한 도민의 정서를 바탕으로,

전주문화방송이 자체 프로그램 안에 국악의 마당을 마련했다는 것은,

지역 방송으로서 매우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는 지방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특성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것을 바르게 알고 이를 가꾸어 가는 것이 진정한 세계화의 출발이라고 볼 때,

국악을 고정 프로그램화하여 시청자에게 다가서는 것은

도민과 더불어 지방화와 세계화를 열어 가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생활 속의 국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국악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생활이 잘 녹아 있는 음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국악은 이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발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얼쑤! 우리 가락'은 바로 이러한 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 국악 엘리트에게 의존하지 않고 일반인들의 참여 기회를 마련하여

국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바,

이러한 노력은 보통 사람도

국악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셋째, 교육적인 가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각종 방송 프로그램은 긍정적인 영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적으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얼쑤! 우리 가락''은 교양과 오락성은 물론

교육적 역할까지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듣고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기본을 확실히 배우고 난 뒤,

이를 반복 연습하는 교육적 과정을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어려운 국악 용어를 설명이나 자막을 통해 이해를 돕고 있는 것도

교육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넷째, 진행자와 패널들의 친근함이 돋보입니다.

진행자가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며 일체감을 이루어 나가는 것은

프로그램의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쑤! 우리 가락'에서 열정적인 강의를 하는 조통달 명창을 비롯한 진행자와 페널들이 시청자와 눈높이를 같이 하려는 노력의 덕분으로 친근감을 더해 줍니다.

이는 서민 속에 뿌리를 두고 성장해오며

가까운 이웃처럼 느껴지는 국악의 특성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러나 이런 점은 개선했으면 좋겠습니다.

'얼쑤! 우리 가락'이 위에 말한 바람직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보다 나은 프로그램으로 오랜 동안 시청자와 같이 호흡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소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프로그램의 참여 폭을 더 넓혔으면 합니다.

 '우리 소리가 보여요,'코너의 현장 방문의 폭이

도시권 중심으로 하고 있어 제한적인 느낌이 듭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문화적 환경면에서 극히 취약한 농어촌 지역을 찾는다든지,

국악을 좋아하는 분이 많이 있는 노년층의 참여를 확대하여

코너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얼쑤학당'에서의 방청객의 폭도

문화적 소외층과 노년층으로 넓혀 주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러면 '얼쑤학당'에서 방청객의 따라 부르기의 수준도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되며,

생활 속의 국악 체험이라는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의미도 갖게 할 수 있으리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둘째, 지나친 희화에 흐르는 것을 경계합니다.

 '얼쑤! 우리 가락'이 시청자들에게 우리 것과

우리 소리에 대한 소중함을 함께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볼 때,

시청자들의 흥미를 의식한 나머지 각 코너의 진행자의 말이나 행동이

지나치게 가벼워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내용 중의 하나입니다.

이는 프로그램의 중심을 흔들리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방송 자료를 국악 교육 자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얼쑤! 우리 가락'은 교육 자료로서도 훌륭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이나 앞으로 방송될 내용까지도

국악 교육 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재구성하면,

각급 학교나 국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한테

훌륭한 교육 자료로 쓸모있게 활용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끝으로, '얼쑤! 우리 가락'이 가장 지방적이고 가장 한국적인 프로그램이며,

가장 한국적인 프로그램이 가장 세계적인 프로그램임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더불어 오랜 세월 동안 시청자 속에서 지속, 발전, 보완되는 가운데,

국악 대중화의 일익을 담당하며,

지역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20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