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여행 3박 4일(1)
(2014.8.21-8.24)
(첫째 날-2014.8.21- 왕부정거리, 베이징천지서커스)
▣…북경 여행 첫 방문지는 왕부정거리였다. 이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빼곡한 인파 속으로 밀려들어갔다. 갖가지 상점이 즐비하고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울의 명동거리쯤 된다는 이야기가 맞다. 처음 들어선 먹자거리는 생소한 먹을거리로 눈과 코가 즐겁기만 했다. 양고기꼬치 하나를 뜯으며 사람들 틈을 비집고 눈요기를 했다.
비좁은 상점의 진열대에는 위에는 양고기꼬치, 전갈튀김, 개구리 뒷다리, 불가사리, 뱀껍질, 굼벵이 등 셀 수 없는 먹을거리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모든 것은 꼬치나 튀김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했다. 질퍽거리는 바닥과 이국적인 향료 냄새는 입맛을 가시게 했지만, 호기심으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이것저것 잘도 먹었다. 왕부정거리에는 쇼핑홀과 백화점도 많다는데 시간 부족으로 돌아볼 엄두도 못 내고 발길을 돌리자니 아쉬움이 컸다.
▣…다음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베이징천지서커스를 관람했다. 서커스 하면 공중에서 줄이나 그네를 타면서 묘기를 부리는 것이 연상된다. 그러나 베이징천지서커스는 하나의 스토리를 전통 기예의 형식으로 펼치는 데다 화려한 영상이 가미되어 볼거리가 많은 서커스였다. 연기자들은 기예를 닦아가는 학생들이라지만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보여주었다.
남자연기자들의 기예는 힘과 스릴이 넘쳤으며 여자연기자들은 섬세하고 현란한 동작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틈틈이 보여주는 코믹서커스는 관중들의 긴장을 풀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1시간 반 동안 공연된 전통기예는 중국다운 스케일과 화려함이 돋보였다.
(둘째 날-2014.8.22- 만리장성, 용경협)
▣…만리장성 답사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만리장성은 중국의 역대 왕조가 변방의 방위를 목적으로 쌓은 긴 성벽으로, 진나라의 시황제가 흉노의 침략에 대비하여 크게 증축하고 이 이름으로 붙였다고 한다. 2,700㎞에 달한다니, 그 길이가 어마어마하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선 줄은 그야말로 장사진이었다. 줄서서 기다리는 데만 30분 남짓 걸렸다. 케이블카를 타고 5분 정도 오른 후에야 만리장성을 밟을 수가 있었다.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마지막 관문인 팔달령에 오르는 계단은 엄청난 관광객으로 빈틈이 없었다. 그 속에 파묻힌 나는 오른다기보다 밀려가는 형국이었다. 40여 분간 오르는 동안 앞사람의 뒤통수만 보아야 했다. 간간이 멀리 눈을 돌리니 꾸불꾸불 만리장성이 장관이었다.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의 위용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이 장성을 쌓기까지 걸린 기간이 얼마이며, 희생된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인류 역사상 대규모의 건축공사에 따른 빛과 그림자가 어디 만리장성뿐이랴. 이날 내가 걸었거나 보았던 만리장성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은 1시간 정도의 답사였지만, 그 방대한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북경에서 외곽으로 한참을 달려가 용경협(龍慶峽)이라 불리는 협곡을 만났다. 용의 몸통 속을 관통하는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꼭대기에 이르니, 잔잔한 호수와 선착장이 나타났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 위를 미끄러지며 바라보는 주변의 기암절벽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높은 절벽의 중간에 ‘용경협’이라는 글씨는 어떻게 새겼을까. 후문에 의하면 겨울에 호수가 얼면 그 위에 높은 사다리를 설치해 썼다니 이 또한 놀랄 일이다. 사람들의 갑작스런 탄성에 고개를 쳐드니, 아스라이 높은 공중의 줄 위에서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말이 필요 없는 경탄 그 자체였다.
'★요즘 이야기★ > *나들이보고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포지역 문화답사 스케치 (0) | 2014.09.21 |
---|---|
북경여행 3박 4일(2) (0) | 2014.08.30 |
수필반의 야외학습 스키치 (0) | 2014.08.14 |
국회와 경복궁 문화답사 보고서 (0) | 2014.08.10 |
김포지역 문화답사 스케치 (0) | 2014.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