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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고창 일원 문화답사

 

 

                           고창 일원 문화답사를 다녀오다.

 

    - 일시 : 2014.1.16.

    - 답사지 : 고창읍성, 문수사, 무장읍성, 석정온천, 김소희 생가

    - 답사모임 : 정읍시문화유적답사회

 

  한겨울에도 문화답사는 멈춤이 없다. 135차를 자랑하는 정읍시문화유적답사회만의 특징이고 자랑이다. 이날 찾은 고창은 이웃마을 같은 곳이다. 정읍과 고창은 사람이나 물자의 교류가 많은 곳이라 그런지 마치 마실 가는 기분이었다. 예전에도 여러 차례 들른 곳이라 전혀 낯설지 않았다.

 

 ▣ 고창읍성(모양성)

  고창읍성의 답성놀이는 전국적으로 소문나 있다. 돌을 머리에 이고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단다. 이렇듯 간절한 소망은 어찌 성 밟기에 나선 사람들만의 바람이겠는가. 어쨌든 아름다운 경관을 따라 흙길을 밟으면서 세 바퀴 정도 돌면 건강에는 엄청 좋은 것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아쉽다. 이날은 성 위의 길이 얼고 미끄러워 아래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밖에 없었다. 복원된 동헌, 객사, 내아 등을 비롯하여 대나무 숲인 맹종죽림 등을 만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성 위를 걸으며 무병장수의 기를 받지는 못했지만, 성 안의 옛 자취에 젖으니 이 또한 좋지 않은가. 

 한겨울에도 청청한 맹종죽림(孟宗竹林)이 이색적이었다. 맹종죽은 중국이 원산이라는데 반듯하게 하늘로 솟구친 자태는 굽히지 않는 의지를 보는 듯했다.

 

 ▣ 문수사

  읍내에서 20여분 달려 문수사에 당도했다. 오르는 길가 숲은 온통 아기단풍나무 숲이었다. 잎은 모두 내려놓고 내공을 쌓고 있는 듯 의연한 모습이다. 2년 전 가을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400년 수령의 단풍이 장관이었다. 천연기념물다웠다.

문수사는 백제 의자왕때 신라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하니 유서 깊은 고찰이다. 대웅전의 모습은 너무도 고색창연하여 안타까움마저 자아냈다. 하얀 개 한 마리가 짖어대며 정적을 깰 뿐 인적이 없다. 겨울 사찰은 속세를 향해 침묵으로 말하고 있을 것이다.

 

 ▣ 무장현 관아와 무장읍성

  무장읍성은 조선 태종 때 쌓은 성으로, 지금은 복원 공사 중이었다. 객사와 동헌 등 조선시대 관아의 모습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우람한 노거수에는 당시의 이야기들이 켜켜히 쌓여있는 듯했다. 이곳을 거쳐 간 현감들의 공적비가 한 자리에 모아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선정의 흔적들이다.

 

 ▣ 석정온천

  이날 답사 코스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곳이다. 건강에 좋다면 껌뻑 가는 요즘, 온천이라는 데 싫어 할 사람이 있겠는가. 나도 만병에 좋다는 게르마늄 온천수에 1시간 정도 몸을 푹 담갔다. 이번 토요일에 주례를 서야 해서 마음먹고 심신을 적셨다. 목욕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뽀얗고 기본 좋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