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나의 10대 뉴스’
세상은 다사다난! 어느 한 해 조용히 넘어간 적이 있는지 기억조차 없다.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는 잘도 잔다더니, 한 해는 세월의 순리대로 저물어 간다. 나의 2013년 연말정산은 어떨까. 나름의 10대 뉴스를 통해서 올해를 정리해보자.
▣ 입암산, 병풍산 등산(2013.5)
해발 632미터의 입암산은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산인데도 그동안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입암산은 내장산, 백암산과 더불어 내장산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 있는 갓바위에 올라서니 사방이 확 트여보였다.
그리고 한 달 후 담양에 있는 병풍산에 올랐다. 봄에 추월산에 올랐을 때 멀리 병풍처럼 펼쳐져 보였던 산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하산 길에 잔돌에 미끄러져 주저앉으며 손을 짚었는데, 그게 화근이 되었다. 그때의 여파로 왼쪽 어깨가 지금도 통증 중이다. 그래서 병풍산 등산을 10대 뉴스 중 하나로 올린 것이다.
▣ 퇴직공무원 봉사사례 공모 입상(2013.6)
제1회 전국퇴직공무원 봉사활동 및 사회공헌 사례 공모에서 내가 소속된 ‘정읍교육삼락회’의 교육봉사 사례가 입상했다. 비록 장려상이지만 우리 삼락회의 사례가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일이다. 사무국장으로서 사례를 정리하여 응모하는 과정에서 작은 노력을 보탠 일이라 가슴 뿌듯했다.
▣ 매실즙 담그다.(2013.6)
매실2년 만에 매실즙을 담갔다. 시장에에 가서 토실토실한 놈으로 20킬로그램을 사왔다. 밥 늦게까지 씻고 말리고 꼭지를 따냈다. 작은 일에 이렇게 정성을 쏟은 일이 일찌기 있었을까. 다음날 시루떡 앉히듯이 매실과 설탕을 켜켜히 쌓았다. 매실아 부탁해! 100일 후에 보자.
▣ 수필 강좌 등록(2013.6)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 창작반에 등록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은 있었으나 제대로 배울 기회를 만들지 못했었다. 퇴직하고서야 수필을 배우겠다고 나섰으니, 늦어도 한참 늦은 건 맞다. 그러나 늦었지만 때늦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등단을 목표로 도전 중이다.
▣ 전국생활체육배구대회 실버부 3위 입상(2013.7)
지난 7월 정읍에서 열렸던 전국생활체육배구대회 실버부에 출전한 ‘정읍건사회’ 배구 팀이 3위에 입상했다. 이 배구동아리는 정읍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현직 교육자 40명이 모여 매주 한 차례씩 배구를 즐긴다.
회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도와주는 보약 같은 활동이다. 나는 이 모임의 회장으로서 이 대회의 입상에 일조를 했다. 트로피와 상금까지 받았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쏘냐.
▣ 문중 건물 완공(2013.9)
남평문씨경우공파 종친회의 건물이 드디어 완공되었다. 부안읍 서외리에 자리잡고 있는 이 건물은 지난 4월에 시작하여 9월에 문을 열었다. 그동안 문중 어른들의 고생이 많았다.
60평 4칸의 점포와 사무실 용도로 지은 이 건물은 임대를 통해 문중 자산을 늘여갈 계획이다. 이로 인해 문중의 위상을 높이고 후손들에게도 단합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나는 문중의 재무로서, 이 건물의 공사 과정에서 자금을 입출입 하는 업무를 맡아 부안을 수없이 오갔었다.
▣ 볼로그 방문자 4만 3천명 돌파(2013.10)
내 블로그를 개설한지 5년 만에 방문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 그리 많은 수는 아니다. 하지만 블로그 속의 내 이야기를 그들이 읽거나 올린 사진을 보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짬짬이 방을 채워가야겠다.
▣ 난타 첫 공연(2013.11)
난타를 배우기 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나름 열심히 익혔다. 11월 말경에 정읍워터파크 열린 ‘우도농악과 좌도농악의 만남’ 무대에서 20명의 수강생들과 함께 첫 공연을 가졌다. 때 이른 추위와 바람 때문에 흥이 반감되었지만 멋지게 마무리했다.
▣ 대장내시경 검사(2013.11)
15년 만의 대장검사였다. 예전에 엑스레이로 한 차례 검사한 기억이 있다. 처음 하는 대장 내시경 검사라 긴장이 많이 되었다. 용종 두 개를 제거했지만 다른 문제는 없어 다행이다. 수면이 제대로 되지 않아,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가운데 의사와 대화를 나누며 하는 수술이라 신기했다.
▣ 어머니 집에서의 김장(2013.12)
이번 김장은 어머니 집에서 했다. 배추와 무는 어머니 농장에서 손수 기른 것이었다. 어머니와 두 며느리가 온종일 함께 김치를 담그며 정담을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89세 어머니의 노련한 김장 솜씨는 예전 그대로였다. 아들들에게 고루 나누어준 김치 속에는 어머니의 정도 듬뿍 담겼다.
(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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