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지역 문화답사
2013년 10월 17일, 정읍시문화유적답사회의 제132차 문화답사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가운데 '희망찬 미래도시'를 표방하는 경기도 의왕 지역에서 실시되었다.
▣…의왕자연학습공원
이곳은 어린이를 위한 학습공원이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체험 및 휴식 시설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었다. 15,000여 평의 공원에는 습지대를 비롯하여 관찰 테크, 조류탐색대 등이 눈길을 끌었다. 주로 어린이를 위해 꾸며져 있어 당일에도 체험학습을 나온 유치원 및 어린이집 아이들이 많이 찾아왔다.
우리 답사회 일행은 주로 산책코스를 따라 걸으며 여유를 즐겼다. 의왕이 사통팔달의 철도 교통의 요지임을 보여주듯, 공원 뒤편으로는 기차가 수도 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공원 바로 앞 왕송호수 주변은 시민의 쉼터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이 저수지에는 붕어, 잉어 등 물고기가 많고, 철따라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오는 철새 도래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날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아 쉬움이 많았다.
▣…임영대군 묘역
세종대왕의 넷째 아들인 임영대군의 묘는 모락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었다. 입구에는 작은 안내 표시가 서있으며, 100여 미터의 진입로는 비좁고 걷기에 불편했다. 묘역에서 사방을 빙 둘러보니 당시에는 조용하고 풍광이 아름다웠을 법했다. 그러나 전방의 멀지않은 곳에 넓은 도로가 나있어 차들이 쉴 새 없이 오고 가고 있었다.
임영대군은 세종대왕의 네 아들 중 문무를 겸비하여 가장 총애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수양대군이 아우들의 동정을 살피는 가운데 임영대군도 견제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 아닐까. 이를 눈치 챈 임영대군은 현 의왕시 내손동으로 은신하여 초야에 묻혀 살았다고 한다. 임영대군의 묘를 보면서 당시 왕권의 부침에 따른 왕족의 빛과 그림자를 보는 듯했다.
▣…청계사
청계산에 자리잡고 있는 청계사의 입구에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은 ‘우담바라 핀 청계사’라 쓰여 있는 바위였다. 우담바라는 3천년에 한번 핀다는 전설의 꽃이라 하는데, 이곳 청계사에서는 2000년 10월 극락보전에 봉안된 아미타 삼존불 가운데 관음보살상의 상호 왼쪽 눈썹 주변에 우담바라 꽃이 피었었다고 한다. 당시에 세간에 큰 화재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오르니 웅장하면서도 잘 정돈된 청계사가 한눈에 들어왔다. 사찰은 사방이 절경이었으며, 그 품안에 펼쳐있는 듯 자리 잡고 있었다. 또 하나 눈에 띠는 것은 1999년에 완성된 와불상이었다. 우선 그 규모에 압도되었으며, 석조나 목조가 아닌 수많은 호박돌로 만들어졌다는 데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청계사는 통일신라시대때 창건하여 고려 충렬왕 10년에 중창한 사찰로 이곳에는 조선 숙종 15년(1689)에 세운 청계사적기비가 있고, 조선후기의 건물로 보이는 곳에 극락보전이 있다. 그외에도 종각, 삼성각, 지장전, 수각 등 3동의 요사를 비롯해 10채의 건물이 있으며 감로지 등이 자립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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