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 지역 문화유적 답사
가을의 문턱을 넘어설 즈음 정읍시문화유적 답사 팀을 따라 경기도 인양 지역으로 문화답사를 다녀왔다. 22만 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안양은 북쪽으로 서울과 인접해 있는 도시로서, 안양천을 따라 농업과 공업이 발달했으며, 교통의 중심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날 답사한 곳은 시내에 있는 중초사지당간지주를 비롯하여 만안교, 정읍서울장학숙 부지, 수리산 최경환 성지 등이었다.
- 2013.9..12 -
▣…중초사지당간지주(보물4호)
안양 예술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는 중초사지당간지주는 보물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바로 옆에 3층석탑이 있다. 중초사지당간지주 부근과 공원 일대는 한창 공사 중이어서 중장비 소리가 요란하고 인부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절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장대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이곳을 중초사 터라고 하는 것은 서쪽지주의 바깥쪽에 새겨진 명문에 따른 것이다. 명문은 모두 6행 123자로 쓰여 있다. 이 글에 의하면 신라 흥덕왕 1년(826) 8월 6일에 돌을 골라서 827년 2월 30일에 건립이 끝났음을 알 수 있다. 당간지주에 문자를 새기는 것은 희귀한 예로, 만든 해를 뚜렷하게 알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당간지주이다.
▣…정읍서울장학숙 부지
미래의 국가 동량과 정읍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기대되는 ‘정읍서울장학숙’이 세워질 부지를 찾아갔다. 이곳은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으로 서울과 인접 해 있어, 서울의 주요 대학과는 통학 가능한 거리로 보였다. 총사업비 75억 원(부지 매입 45억 원. 건축비 30억 원)을 들여 부지 471평에 120명 수용(60실 2인 1실)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는 사업비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이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만안교(경기도유형문화재38호)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자라잡고 있는 만안교는 조선시대 정조의 생부인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현륭원 참배 행차 시 통행 편의를 위해 가설한 다리로 정조 때 건립되었다 한다. 원래 서울에서 수원으로 가는 길은 용산에서 노량진으로 한강을 건너고 동작을 거쳐 과천으로 통하는 길이었다. 그러나 이 길에는 교량이 많고 남태령이라는 고갯길이 있어서 길을 닦고 행차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영조를 부추겨서 사도세자를 죽음에 이르도록 한 김상로와 관계되는 묘를 지나게 되므로 정조가 이를 불쾌히 여겨 시흥길로 바꾸도록 하였다고 전한다.
삼막천 만안교는 현존하는 전통 홍교들 중 홍예를 가장 많이 튼 돌다리입니다. 대부분 무지개다리들이 1~3개의 무지개를 튼데 비해 만안교는 7개의 무지개를 틀어 7칸의 수문을 형성했다.
▣…수리산 최경환 성지
수리산 최경환 성지는 2000년에 순례지로 지정되면서 새롭게 문을 연 성지이다. 이 성지에는 가묘와 함께 예수님의 고행을 표현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초기 한국교회의 역사와 순교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전국 각지에서 연중 30,000여 천주교 신도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최경환은 김대건 신부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신부가 된 최양업의 아버지이다. 담배촌(안양9동)에 정착하여 교우촌을 이루고 천주교 신앙을 전파하다가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순교자들의 유해를 거두어 안장하고, 교우들을 돌보았다. 그러던 중 최경환은 고문과 회유 속에서 신앙을 고수하며 형벌을 받다가 그 해 9월 12일 포청옥에서 순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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