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의의 고장 ‘의령’에 가다.
2013년 7월 18일, 땡볕과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며 맹위를 떨치고 가운데 경남 의령을 갔다. 의령은 의병대장 곽재우가 탄생한 곳으로 충의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홍의장군을 이 고장의 캐릭터로 정한 것만 봐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정읍에서 세 시간 가까이 달려왔으니 꽤 먼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호기심 또한 많은 곳이기도 하다.
▣…호암(이병철) 생가
의령은 인구 3만 명 남짓으로 비교적 작은 지역이지만, 큰 인물이 배출된 곳이기도 하다. 그중 한 사람이 호암 이병철 선생입니다.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선구자적 인물이며 삼성전자의 창업자로 잘 알려진 분이다. 큰 인물이 나고 자란 생가와 주변의 자연 환경은 어떻게 다를까 하는 호기심을 갖고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 있는 호암생가에 들어섰다. 마을 입구에는 ‘부자’라는 이름을 앞세운 가게의 간판이 먼저 눈에 띠었다. 큰 부자가 태어난 마을이니 부자의 기(氣)를 받아볼까 하는 기대가 걸린 이름인 듯하다.
해설사의 설명에 의하면 이병철 선생은 1910년 2월 12일에 이곳에서 부유한 선비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결혼하여 분가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한다. 풍수지리에 의하면, 이 집은 주변의 산세나 지세는 물론 남강의 흐름을 따져볼 때 명당 중의 명당이라 한다. 어쨌든 이병철 선생이 29살에 설립한 삼성상회가 모태가 되어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로 성장했으니, 이 터의 기운이 대단한 것 같다.
나오는 길에 이곳의 특산물인 망개떡을 먹어봤데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일붕사 답사
일붕사는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는 봉황대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거대한 기암괴석을 등지고 있어 가히 위압적이었다. 이 절은 일붕 서경보 스님이 창종한 일붕선교종의 총본산이기도 하다. 뭐니 뭐니 해도 일붕사의 백미는 1986년 서경보 스님의 지시로 만들어진 동굴법당인 것 같다. 넓이가 1260㎡에 높이가 8m나 되는 동양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 한다. 법당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 웅장함에 절로 압도되었다.
법당 마룻바닥에 앉아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일붕사의 큰 스님이 직접 법당 안으로 들어와 우리를 맞아주었다. 멀리서 왔다며 절의 내력을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동안 일행은 법당의 분위기와 큰 스님 앞에 앉아 있다는 긴장감으로 정좌한 채 경청했다. 이날 일행은 뜻 밖에 특별한 만남을 경험했다.
▣…곽재우 장군 유적지와 의령예술촌
곽재우 장군 유적지에 들렀으나 무더위와 시간에 쫓긴 일행은 의병탑 앞에 잠시 머물렀다가 돌아섰다. 사당과 기념관을 지척에 두고 발길을 돌렸으니 너무 아쉽다. 의령예술촌은 작은 고을에서는 만들기 쉽지 않은 시설이다. 아직은 갖추어가는 과정이라 미비한 상태지만, 군민의 예술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 2013. 7. 18 -
(↓ 여기부터 호암생가입니다.)
(↓ 여기부터 곽재우 유적지입니다.)
((↓ 여기부터 일붕사입니다.)
(↓ 여기부터 의령예술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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