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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구경 한번 잘 했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구경 한번 잘 했네.

 

 요즘에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곳 중의 하나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찾았습니다. 듣던 대로 엄청 붐볐습니다. 주차장엔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으며, 인연이 없는 사람들과도 옷깃을 스쳐야만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향우회에서는 두 달 전부터 나들이 장소로 이곳을 택했던 터라, 큰맘 먹고 합류했습니다. 나는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들을 담아오기 위해 시종 묵직한 카메라를 들춰 매고 다녔습니다. 우리에게는 4시간 정도의 자유 관람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나는 처음부터 셔터를 눌러대느라 ‘빛의 서문’의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일행과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지도와 안내판이 있으니 걱정은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 여름 같은 뙤약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가는 곳마다 구경꾼들로 붐볐습니다.

  천혜의 자연 조건에 인간의 아이디어가 가미된 생태정원은 다양한 모습과 색깔 자랑하며 잠시도 한눈을 팔수 없게 했습니다. 나는 한곳이라도 더 들여다보려고 느긋하게 쉬는 것조차 포기했습니다. 화장실을 들르는 것과 물을 마시는 시간이 그나마 짧은 휴식이었습니다.

 

  백만 ㎡가 넘는 광활한 박람회장을 모두 돌아본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대충 둘러보아서 그런지 어느 정도 구경했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버스 안에서 지도를 들여다보니 빠진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박람회 기간이 지난 후에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니 큰 불만은 없습니다. 박람회가 끝났다고 해서 땅에 심어놓은 그 많은 꽃과 나무가 한꺼번에 사라지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언젠가는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다시 들러 제대로 구경할까 합니다.

                                                                                                           - 2013. 5.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