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이 옛길'을 걷다.
봄의 절정에 떠난 ‘샘문화답사’의 첫 번째 경로는 산막이 옛길을 걷는 것이었습니다.
옛길의 풍광은 발걸음을 가뿐하게 해주며 일상탈출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
‘산막이 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의 옛길을 일컫는 말입니다.
‘산막이’는 산 깊숙이 자리 잡은 마을로 산이 장막처럼 둘러싸였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하는데,
그조차 정겹고 순박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십여 리 산막이 옛길은 산과 물과 숲이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산책길 아래로는 괴산호반이 마치 멈춰있는 강처럼 파란 물길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 위로 유람선들이 여유롭게 오가고 있었습니다.
산책로 주변은 갖가지 시설물들이 심심찮게 나타났습니다.
고인돌쉼터, 연리지, 소나무출렁다리, 정사목, 노루샘, 연화담, 망세루, 호랑이굴, 매바위, 여우비바위굴, 호수전망대 등…….
옛길을 걷는 동안 야생화들이 나그네에게 꾸밈없는 웃음을 쉼 없이 보내주었습니다.
게다가 동료들과 함께 걸으니 금상첨화였습니다. 시간이 모자라 끝까지 걷지 못한 아쉬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 산막이 옛길은 같은 권역에 사는 마을 사람들이 2007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하니,
하나의 마을공동체 사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몰리는 방문객을 위해 주차장을 늘이는 등 정비 사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었습니다.
주말이면 하루 만 여명이 찾는다니, 전국적인 명소로 부상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 2013. 5.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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