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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베트남 여행 보고서

 

         베트남 여행 보고서(3박 5일, 2013.1.7 -1.11)

 

 이번 베트남 여행은 ‘성동회 부부’의 두 번째 해외 나들이이며, 캄보디아에 다녀온 지 만 5년 만입니다. 그만큼 설레고 기대에 부푼 여행이었습니다.

나에게 베트남은 약간의 얕은 지식 외에는 별로 아는 게 없던 터라 호기심이 더욱 컸습니다. ‘베트남’ 하면 ‘월남 파병’이 먼저 떠오릅니다. 내 또래들이 군 입대 시절에 월남 파병이 있어, 지인들 중에도 월남에 다녀온 사람이 간혹 있었기 때문입니다.

 

 

- 첫째 날, 1월 7일 -

 우리 일행은 오후 1시 반쯤 되어서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공항의 거대한 규모와 위용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녁 7시, 일행을 실은 비행기는 베트남을 향해 힘차게 이륙했습니다. 이륙한지 한 시간 후에 제공된 기내식은 깔끔하고 맛있었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는 조금 모자랐지만, 식후에 기내 운동량이 거의 없음을 고려하면 과욕을 부리지 않는 것이 현명할 듯합니다.

외부와의 단절과 밀폐된 공간에서의 공동운명체적 생활이 끝나고 하노이국제공항에 내린 것은 현지 시각 밤 11시였습니다. 곧바로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이동하여 여장을 풀었습니다. 희미하게 보이는 호텔 주변의 호수 풍경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으나, 우선 몸을 부리고 쉬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 둘째 날, 1월 8일 -

 베트남에서의 첫째 날은 ‘난빈의 꽃’이라 불리는 짱안 지방의 관광이었습니다. 난빈은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곳으로, 호수와 그 위의 종유석 동굴이 일품이라 알려진 곳입니다.

나룻배에 몸을 실은 일행은 잔잔한 호수 위를 서서히 미끄러지며 짱안의 비경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옅은 구름이 가린 산모롱이는 신비함을 더해주었습니다. 호수와 주변의 니즈막한 산들이 오묘하게 어울리며 넋을 놓게 했습니다. 흥에 겨워 노를 직접 저으며 사공이 된 듯 으스댔습니다.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우니, 출발할 무렵에 입었던 우비 차림조차 멋스러워 보였습니다. 배에 탄 채로 들어간 300여 미터 길이의 석회암 동굴은 신비로움에 멋진 스릴까지 느끼게 했으며,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종유석 무리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아직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짱안을 돌아보는 동안, 나와 우리 그리고 자연은 온전하게 한 몸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배에서 내린 일행은 염소불고기정식으로 짱안 관광의 점을 찍었습니다.

다시 하노이로 돌아온 우리는 발마사지로 심신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나는 노래를 불러달라는 마사지 걸의 요청으로 ‘곰세마리’를 불렀는데, 뜻밖에도 그들도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 셋째 날, 1월 9일 -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하롱베이 관광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는 차로 4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나는 길에 베트남의 마을이나 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눈요기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수박 겉핥기지만…….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이국의 풍광을 즐기는 중에도 곧 도착할 하롱베이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롱베이 선착장에 당도하니, 기대감이 극에 이른 듯 흥분되었습니다. 유람선을 통째로 전세 낸 우리는 세계 7대 관광지로 이름을 올린 하롱베이 국립공원 속으로 진입했습니다. 바다 위에 간간이 떠 있는 3천여 개의 작은 섬들은 스펙타클한 거대한 그림처럼 펼쳐졌습니다.

 하롱베이의 하롱(下龍)은 ‘용이 바라로 내려왔다.’는 의미라 했습니다. 옛날 외세의 침략 시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그 용들이 내뱉은 보석들이 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합니다.

유람선이 움직이는 동안 바다와 섬들은 조금씩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며, 미려한 장관을 마음껏 뽐냈습니다. 배에서 잠시 내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또 하나의 걸작품인 석회동굴 속으로 들어가니, 오묘한 장관 때문에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하롱베이도 식후경이라…….’ 하롱베이를 제대로 보려면 전통 해선식으로 배를 불리는 것은 당연히 거쳐야 할 하나의 필수 코스였습니다.

 

 

  - 넷째 날, 1월 10일 -

 베트남 여행 마지막 날, 하롱베이에서 하룻밤을 지낸 우리는 다시 하노이로 향했습니다. 하노이 시가지를 거치는 동안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을 만나야 했습니다. 사람 반 오토바이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노이는 오토바이 천국이었습니다.

 남녀 가릴 것 없이 오토바이는 생활의 일부분처럼 보였습니다. 어디를 가나 거리는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범벅이 되었습니다. 먼저 머리를 내미는 쪽이 우선인 교통 상황을 목격하며 아찔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쌩쌩 잘도 달렸습니다.

우리 일행은 스트리카라고 불리는 베트남식 오픈카를 타고 하노이의 구시가지 투어에 나섰습니다. 우리를 실은 스트리트카는 마치 묘기를 부리듯 오토바이 무리의 사이를 헤집고 달렸습니다. 우리는 그 와중에도 거리의 모습과 주민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느라 잠시도 해찰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내 투어를 마친 우리는 국립역사박물관에 들렀습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으나, 선사시대 유물부터 근대 유물까지 전시되어 있어 베트남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식 식당 ‘더밥’에서 점심을 마친 우리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베트남의 전통 민속극인 수상인형극을 관람했습니다. 극장 내의 물 위에서 펼쳐지는 인형극은 이채롭고 신기했습니다.

극장을 나온 우리는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끝으로, 우리의 베트남 여정도 막을 내렸습니다. 굿바이 베트남 !

 

 

 

  - 그리고 마지막 날, 1. 11 -

  이른 아침 5시 인천공항에 안착 !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