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에서 옥정호에 반하다.
일곱 명의 산우(山友)들이 오봉산과 옥정호에서 가을의 끝자락을 만나기로 한 날입니다. 정읍에서 출발한 지 40여 분만에 국사봉을 거쳐 오봉산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섬진강을 따라 구비 길을 달리면서 길 양편의 경관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워밍업이 된 상태였습니다.
나무 계단을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20여분 쯤 가니 국사봉전망대(해발475미터)가 있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옥정호는 주위의 높고 낮은 산들과 어울리며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펼쳐보여 주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호수 가운데 떠 있는 듯 자리 잡고 있는 붕어섬이라 불리는 작은 섬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산을 몇 걸음 오르거나 방향을 조금만 틀기만 해도 옥정호는 시시각각 다른 풍광으로 우리를 매료시켰습니다. 물안개가 붕어섬의 등을 간질이 듯 떠있습니다. 환상적인 모습에 여기저기서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30여 분 쯤 더 오르니, 오봉산 정상(513미터)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옅은 물안개가 호수 위에 얹혀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옅은 구름이 산을 가렸다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구름이 흘러간 사이로 뾰족한 두 봉우리가 멀리 보였습니다. 덤으로 진안 마이산을 보는 행운도 누렸습니다..
이렇듯 때때로 변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일행의 후미는 산행 내내 내 차지가 되었습니다.
오봉산 중 정상을 포함한 두 개의 봉우리만 오르고 나머지는 숙제 남겨두었지만,
옥정호의 조망을 맘껏 즐겼으니 그리 아쉬움은 없습니다.
- 2012. 11. 16 -
**↓ 하산길 스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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