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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내소사의 풍광과 전어구이가 만나던 날

 

    내소사의 풍광과 전어구이가 만나던 날

 

지인들과 어울려 초가을 나들이 길에 나섰습니다.

이날의 메뉴는 내소사, 자연생태공원 그리고 고소한 전어 맛보기입니다.

그리 먼 길이 아니라 비교적 여유로운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내소사로 들어가는 숲길은 울창한 전나무들이 빼곡히 서있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는 전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간간이 상큼한 바람결이 얼굴을 간질이며 지나갔습니다.

그 순간 청량한 기운이 심신을 감돌며 좋은 기분 모드로 전환되었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이라는 이름에 걸맞습니다.

그러나 몇 그루의 전나무는 지난 번 연이은 태풍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입은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내소사는 언제나처럼 고색이 창연했습니다.

화려한 단청으로 치장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의 수수한 아름다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대웅보전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꽃문살이었습니다.

바람과 햇볕에 몸을 맡긴 채 빛이 바랜 꽃문살엔 긴 세월이 그대로 배어 있었습니다.

전나무 숲길, 천년 수령의 느티나무, 고색의 대웅보전, 그리고 뒤편으로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능가산 등은

서로 어울리며 한 폭의 그림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내소사에서 곰소는 반만 엎드리면 코 닿는 거리입니다.

곰소항의 어판장에는 싱싱한 생선이 넘쳐났습니다. 눈요기만으로도 입맛이 감돌고 힘이 솟았습니다.

이날 집중 공량 어종은 전어였습니다.

팔팔 뛰며 은빛이 감도는 놈으로 십여 명이 족히 먹을 수 있을 만큼 푸짐하게 샀습니다.

손수 구울 수 있는 도구도 이미 완벽하게 준비되었으니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한적한 바닷가에 자리 잡은 일행은 일순간 전어구이에 빠져들었습니다.

비스듬히 앉아서 쉬고 있던 사람도 전어 굽는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자, 주섬주섬 젓가락을 챙겼습니다.

두어 시간 동안, 바닷가엔 전어구이 냄새가 떠다녔습니다.

 

다음에 들른 부안자연생태공원은 한창 리모델링 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생태공원으로서의 구색은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공사 중에도 갈대, 갯벌, 공원 등이 썩 잘 어울렸습니다.

내소사의 아름다운 풍광과 전어구이의 고소한 맛이 만난 날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 2012. 9. 25 -

(여기부터는 '내소사'입니다.)

(여기부터는 곰소 바닷가입니다.)

(여기부턴 '부안자연생태공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