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만난 선운산 꽃무릇
꽃무릇이 빨간 융단을 펼치고
화려한 향연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 년에 딱 한번 요맘때 선운산 기슭에 내려앉아
환상적인 자태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블라밴, 덴빈, 산바의 거친 바람에도 끄떡없이 견뎌낸 덕분에
올 가을에는 유달리 장하고 아름답습니다.
부신 색깔과 여린 몸짓 안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아픈 사랑의 이야기를 숨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지요.
꽃무릇에 적시어 시린 눈을 꿈벅거리다보니
일행은 멀찌감치 달아나 버렸습니다.
- 2012. 9.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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