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청호~
2012년 6월 9일, ‘샘문화’ 답사팀은 청주 지역을 향해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옅은 안개가 시야를 가리며 다소 심사를 부렸지만, 샘님들의 진로에는 전혀 방해가 되지 못했습니다.
차창 밖에 펼쳐진 논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도 어린모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다른 때보다는 참가 회원 수가 다소 적었으나, 양보다 질로 승부하면 될 것이니,
샘님들만의 재미를 만드는 데는 크게 문제될 것 없을 것 같습니다.
두 시간 정도 달려 첫 번째 답사지인 ‘청주 상당산성’에 도착했습니다. 몇 걸음 내디디니 곧장 숲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초입의 넓은 잔디밭엔 토요 나들이를 온 듯,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뛰놀고 있습니다.
그들은 역사의 현장에서 꿈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산성 위를 따라 걷는 길은 완만한 오름길로 여유로운 산책으로는 최적지 였습니다.
햇볕이 부담스러울 땐 바로 옆 숲 속으로 들어서면 오솔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행은 산성 위와 오솔길을 번갈아 걸으며 정담을 나누는 샘님들의 얼굴은 여유와 즐거움이 넘쳤습니다.
상당산 능선을 따라 이어진 성벽은 둘레 4.2km, 높이 4~5m의 성곽으로 삼국시대엔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에 이르러 석축산성으로 다시 쌓았다 합니다.
성벽은 위기 때마다 청주 사람들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석축의 웅장하면서도 정교함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한 시간 반 만에 성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왔습니다.
전통한옥마을의 식당엔 순두부를 비롯해 비빔밥, 전통주와 빈대떡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 맛이 일품이었는데, 샘문화 회장님이 이곳까지 와서 쏜 한턱이라 더 그러했습니다.
점심을 마친 샘님들은 대청호 주변에 있는 작은 민속촌인 ‘문의문화재단지’에 들렀습니다.
약 3만3천평 규모에 충청북도 지정문화재 7점이 있으며
전통가옥, 민속자료전시관 등과 옛집, 장승, 연자방아, 성황당 등 옛 생활터전을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나선 김에 몇 걸음 더 나아가 미술관도 들러보았습니다. 무엇보다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대청호가 그림 같았습니다.
한여름 같은 날씨에 지친 샘님들은 정자에 편히 앉아 한담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대청호 주변엔 명소가 널려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호수공원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댐 높이 72m, 우리나라 3번째 규모의 대청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였습니다.
일곱 명의 샘님들은 공원을 대충 둘러보고 인근에 있는 구룡산 현암사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뭔가 특멸한 것이 있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파른 철계단과 돌계단을 20여분 오르니, 자그마한 암자인 현암사가 기자리고 있었습니다.
가쁜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다보니 한 폭의 그림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대청호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현암사에 올라야 한다는 말이 딱 맞았습니다.
이날 답사의 마침표는 대청호를 내려다보는 현암사에서 멋지 게 찍었습니다.
- 2012. 6.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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