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진주의 봄빛에 젖어
‘샘골교육가족문화유적답사회’(샘문화)의 일원으로 산청, 진주 지역 답사 길에 나섰습니다.
나들이에 하기엔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는 봄날입니다. 산청 가는 길의 마을과 산에는
한발 먼저 핀 벚꽃이 화사한 인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차창 밖은 온통 봄빛입니다.
두 시간 반 만에 도착한 첫 답사지에서 구령왕릉과 덕양전을 살피며,
이천 년 전 가락국의 전설을 만났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구령왕릉’ 앞에 글자 하나를 덧붙여 전(傳)구령왕릉이라 써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전해오는 이야기이므로 확실성은 없다는 의미였습니다.
구형왕의 증손자인 김유신이 화랑 시절 활쏘기를 연마하던 곳이라 전해지고 있다는 ‘김유신사대비’에 잠시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약초고을과 허준의 의학적 고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곳 산청 전통한방휴양지에 들어서니,한약초 내음이 코끝을 간질였습니다.
나지막한 산자락에는 한방, 운동, 휴양 시설 등이 들어서 있었으며,
곳곳에서는 2013년도 세계한방엑스포를 준비하는 중장비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문익점유적지에 당도했습니다. 나로서는 은근히 기다렸던 곳이었습니다.
나의 24대 할아버지인 문익점 선생의 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나의 뿌리가 여기이기 때문입니다.
전례 없이 샅샅이 살펴본 것도, 할아버지 영정 앞에서 사진도 한 컷 찍은 것도 다 이런 이유입입니다.
겁외사와 성철 스님의 생가를 둘러보는 동안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로다.’ 라는 스님의 말씀이 따라다녔습니다.
매사 있는 대로 받아들이며 순리를 따르라는 뜻이려니 하며......
겁외사와 생가는 한 울타리 안에 있었으며,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고을에 산다는 ‘비공식 해설사’의 설명은 친근감이 있어 알아듣기 편했습니다.
절 옆으로 지나는 웅장한 고가도로가 눈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진주 촉석루는 일대는 주말을 맞아 관광객으로 북적거렸습니다.
작년 가을엔 대충 산책만 하고 지나쳤었는데,
이번에는 촉석루에도 앉아보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여유로움을 만끽했습니다.
우리 일행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때맞춰 국악 공연과 이색적인 수성중군영 교대 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답사를 마친 일행은 잠시 단체 사진을 찍으며, 진주성 공원이 쩡쩡 울리도록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나들이에 가면 인증샷 한컷 쯤 남기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찰칵 하는 그 순간이 즐겁고, 훗날 반추의 미소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샘님들의 산청, 진주 일원 봄철 나들이는 ‘샘문화 三樂’인 만남, 건강, 답사를 확인한 하루였습니다.
- 2012. 4.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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