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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봄기운 따라 남녘으로 가다.

  봄기운 따라 남녘으로 가다.

 

‘샘문화’의 2012년 첫 번째 나들이에 묻어 남녘길 봄맞이에 나섰습니다.

남행길을 3시간 남짓 달려 중간 경유지인 송호해변 백사장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했습니다.

깔끔한 모래밭과 잔잔한 파도는 해변의 아름드리 소나무와 어울리며 한 폭의 그림을 펼쳐놓은 듯합니다.

바다를 향한 심호흡으로 봄기운을 들이마시려는 '샘'님들의 작은 몸짓들에서는 생기가 느껴집니다.

 

잠시 숨을 돌린 샘님들은 해남반도 해변을 구비 구비 감돌아 ‘땅끝조각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나지막한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공원이 탁 트인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갖가지 나무와 조각품 그리고 맑은 하늘과 파란 바다가 잘 어울리며 눈길을 붙잡습니다.

공원을 둘러본 일행은 소박한 기원제를 올리며 한 해 동안 답사 길의 무사안녕을 기원했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쪼그려 앉아 점심을 즐기는 모습이 옹기종기 정답기만 합니다.

바다가 보이고 봄기운까지 곁에 있으니 이보다 더 맛있을 수는 없습니다. 진수성찬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배를 든든히 채운 샘님들은 ‘완도수목원’의 동백숲길을 걸으며 청량한 기운에 심신을 호복하게 적셨습니다.

동백나무를 비롯하여 후박나무, 붉가시나무 등 난대림 수목이 빼곡히 들어선 산책길은 나로서는 유별난 경험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내려다보이는 작은 호수 또한 일품입니다.

마지막 답사지로 장도 청해진 유적지에 들러 장보고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마주했습니다.

1200여 년 전 그의 장대한 꿈이 이곳을 중심으로 펼쳐졌음을 생각하니 님의 숨결이 절로 느껴집니다.

 

봄을 온몸으로 느끼기엔 아직 이른 3월, 남녘에서도 봄은 아직 워밍업 중이었습니다.

사람이 재촉한다 해도 계절은 자기 식대로 오고가는 것. 때가 되면 봄은 오고야 말겠지요.

                                                                                                                                     - 2012. 3.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