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를 만나던 날
시내 아파트 단지 아래 한 주택에 메주가 즐비하게 걸려 있습니다.
마당엔 항아리가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줄지어 있습니다.
시내에 장 담그는 공장이 있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어린 시절 단칸방 횃대에 매달린 메주들이 언뜻 떠오릅니다.
매년 이맘때면 시골의 방 안엔 특유의 메주 뜨는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친구들이 입던 옷을 조금이라도 펄럭거리면 퀘퀘한 냄새가 풍기기도 했습니다.
그땐 모두 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공장의 메주들을 올려다보고 있으려니, 그 시절 메주와 냄새가 그리워집니다.
오늘 저녁 식탁 위엔 구수한 된장찌개가 제격이겠네요.
- 2012. 1. 25 -
'★요즘 이야기★ > ***사진속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박2일 마지막 촬영지, 송참봉마을 (0) | 2012.02.11 |
---|---|
내장호, 빙상가설(氷上加雪) (0) | 2012.02.10 |
내장산 설경, 제대로다! (0) | 2012.01.25 |
한겨울 속 단풍(?) (0) | 2012.01.03 |
눈 덮힌 벤치 (0) | 2011.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