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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내장산 단풍에 젖다.

    내장산 단풍에 젖다.

 

11월 4일  오전, 산행회원 일행과 함께 내장산을 찾았습니다.

내장산 단풍이 11월 7일경이 절정일 거라는 예보도 있었으니,

그날은 꽤 볼만할 거라는 기대로 발걸음은 가볍고 기분은 자못 들떴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듬뿍 담을 생각을 하며 카메라를 다독거렸습니다.

 

이른 시각이라 비교적 수월하게 단풍 길에 진입할 수 있었으나,

몇 걸음 진행하니 이미 단풍에 벌겋게 젖은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습니다.

단풍은 내리막길에 접어들기 시작한 듯 했으나, 명품 단풍 내장산의 면모는 역시 아름다웠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찾던 곳이라 내장산 단풍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반발 정도 늦은 발걸음을 잠시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금세 단풍의 절경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선명한 단풍은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내기엔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되돌아오는 길에는 사람들을 비키느라 걸음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내장산의 명성에 걸맞게 수많은 사람들과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단풍은 역시 내장산이라는 것을 그들이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면 단풍은 나무 나름대로의 생존의 몸부림이라는데,

자연의 아름다운 마무리와 내년을 위한 준비에 잠시 경건함이 스쳐갑니다.

                                                                                                   - 2011. 11.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