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절이 지나간 해수욕장 스케치
2011년 9월 25일, 가족여행길.
서해안 최대의 대천해수욕장은 한여름이 언제였냐는 듯 잠잠합니다.
초가을의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백사장은 넓고 깔끔합니다.
한여름에 작열하던 햇볕 아래 몸매를 뽐내며
으스대던 젊은이들의 잔상은 떠올리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 물에 그 모래인데, 바닷가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의 수없는 발자국은 모래 속에 묻히고,
시끌벅적한 소리들은 드나드는 파도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해수욕장의 호시절이 지나간 자리는 다시 바닷가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것입니다.
이젠 가을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찾아와 해변의 운치를 즐기고 갑니다.
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는 나지막해도 됩니다. 한여름처럼 크게 소리치지 않아도 됩니다.
여름의 해변은 시끌벅적해야 제 맛이고, 가을의 그것은 하늘빛과 파도가 어우러져야 제 멋이겠지요.
오늘 본 해변의 모습은 제대로 초가을답습니다.
- 2011. 9. 25 -
* ↑ 한여름 몸살을 앓았던 백사장은 어느새 치유가 끝나고~ 초가을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바톤터치~
* ↑ 부자간의 정다운 몸짓이 참 보기 좋습니다. 아이의 꿈도 영글었을 게고.....
* ↑ 낚시꾼은 고기보다 가을을 낚는 듯, 여유로워 보입니다.
* 파도가 만들어 놓은 바위섬의 기묘한 형상~
* "여기 그대로 앉아 있어야 돼." 낚시하고 있는 아빠의 신신당부에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 파도, 자갈, 모래 그리고 드높은 하늘~ 한 폭의 그림입니다.
* 모래 위에 나도 싸인 하나 그어보았습니다....잠시 후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게 뻔한데.....
* ↑ 모래도 파도 흉내를 내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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