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에 빠진 날
본명은 석산,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그러나 이러한 식물학적 설명보다는 꽃무릇이라는 예쁜 이름에,
사랑하지만 서로 만날 수 없다는 애절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욱 애착이 가는 꽃입니다.
요즘 선운사 일대에는 꽃무릇이 지천으로 깔려있습니다. 가을이 온통 빨갛게 내려앉아 있는 듯합니다.
2011년 9월 21일 현재, 가을의 전령사는 꽃무릇이고 추색(秋色)은 빨간색입니다.
산 속의 수목은 단풍을 지레 짐작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아직은 싱싱한데 말입니다.
선운사 입구에서 도솔암으로 가는 길가와 골짜기에 자리잡은 꽃무릇은,
초목이나 바위와 어울리며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게 끝이겠거니 하다보면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여린 윙크를 쉴 새 없이 날립니다.
꽃무릇은 그렇게 온산을 물들인 채 산책객들의 발길을 가볍게 합니다.
오늘 이곳에서는 일상을 벗어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 2011. 9.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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