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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신문칼럼

어느 입학식의 작은 약속


'꽃처럼 예쁘게 자라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렴'
<문경근칼럼> 어느 입학식의 작은 약속
2011 년 03 월 08 일 화11:30:43 문경근주필
새 학기 첫날의 특별한 학교 풍경은 아마도 새로운 구성원들의 등장과 이들을 맞는 환영 분위기일 것입니다.
새로운 학교에 첫발을 들여놓는 선생님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설렘이 교차되며, 새 학년이 되어 교문을 들어서는 학생들의 모습 또한 그러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학년 초의 대표적인 아이콘은 신입생들의 들뜬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 초등학교 입학식을 들여다보면, 1학년 아이들의 모습이나 분위기가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코흘리개와 가슴 위에 매단 손수건으로 상징되었던 예전의 신입생 같은 모습을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그만큼 야무지고 건강해졌다는 반증입니다.
입학식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해찰하거나 손장난을 치는 아이도 거의 눈에 띠지 않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거치는 동안 기본생활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힌 덕분이라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주변에 서 있는 학부모들의 모습에서는 안도와 불안이 동시에 읽혀집니다.
늘 모자라게만 보이던 자녀! 가 학교��들어온 게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긴장하는 쪽은 아이들보다 오히려 학부모들인 듯합니다.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에게 작은 화분 하나씩을 안겨주는 일은 과거엔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모습입니다.
꽃처럼 예쁘게 자라서 사람들을 기쁘게 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교장 선생님의 설명에 공감이 갑니다.
앙증맞은 꽃봉오리가 맺힌 작은 화분을 안고 있는 1학년 아이들의 환한 모습이야말로 이날 입학식의 진수이자 의미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이자, 희망의 약속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올바르게 교육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21세기를 지나 22세기까지도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며, 엄청나게 변화된 유무형의 환경이 이들을 둘러싸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예측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이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장차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세상 위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면, 이들이 배우고 준비해야 할 것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는 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무엇을 챙겨야 하는가를 시사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